• "전 그냥 백스테이지에 남을래요"

    22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삼성 애니콜 하우젠 2010 올댓 스케이트 서머' 아이스쇼 기자회견장에 얼굴을 비친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은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지난 공연 마지막에 팬서비스 차원에서 덤블링 같은 자신만의 '필살기'를 보여준 적이 있는데 이같은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Oh, Boy!"라고 폭소를 터뜨리며 "(자신은)오서처럼 덤블링하는 재주는 없다"고 재치있는 대답을 내놨다.

  • ▲ 22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삼성 애니콜 하우젠 2010 올댓 스케이트 서머' 아이스쇼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테판 랑비엘, 김연아, 미셸 콴, 데이비드 윌슨(좌측부터).  ⓒ 이오봉 기자
    ▲ 22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삼성 애니콜 하우젠 2010 올댓 스케이트 서머' 아이스쇼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테판 랑비엘, 김연아, 미셸 콴, 데이비드 윌슨(좌측부터).  ⓒ 이오봉 기자

    이번 아이스쇼에서 안무 및 총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윌슨은 "스파이럴 정도는 할 수도 있겠지만 덤블링 같은 건 못한다"고 밝힌 뒤 "제 임무는 그저 훌륭한 연출을 통해 선수들이 기량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냥 백스테이지에 남아 있겠다"는 말로 위기(?)를 넘겼다.

    사실 이날 취재진이 윌슨에게 질문을 던진 것은 밴쿠버 올림픽 직후인 지난 4월 1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열린 'KCC스위첸 패스타 온 아이스(Festa on Ice) 2010'에서 오서 코치가 제임스 본드로 변신, 능숙한 연기를 펼친 것을 염두한 말이다.

    당시 오서 코치는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면 공연을 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4년 만에 빙판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지만 공연 중 백 플립(뒤로 넘는 덤블링)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쇼맨십을 선사, 본인 스스로가 더욱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여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었다.

  • ▲ 22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삼성 애니콜 하우젠 2010 올댓 스케이트 서머' 아이스쇼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테판 랑비엘, 김연아, 미셸 콴, 데이비드 윌슨(좌측부터).  ⓒ 이오봉 기자
    ▲ 22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삼성 애니콜 하우젠 2010 올댓 스케이트 서머' 아이스쇼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테판 랑비엘, 김연아, 미셸 콴, 데이비드 윌슨(좌측부터).  ⓒ 이오봉 기자

    ◆"역대 국내 아이스쇼 중 최고수준 자신" = 이날 기자회견에서 첫 마디로 "한국에서 열린 역대 아이스쇼 중 가장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현재 굉장히 흥분된 상태"라고 소감을 밝힌 데이비드 윌슨은 "'내일의 꿈'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미셸 콴과 김연아 등 각각의 스타들이 자신의 도전과 성공기를 연기로 표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 ▲ 올 시즌 그랑프리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김연아 선수.  ⓒ 이오봉 기자
    ▲ 올 시즌 그랑프리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김연아 선수.  ⓒ 이오봉 기자

    특히 김연아와 미셸 콴이 벌이는 듀엣 연기에 대해 "김연아와 미셸 콴이 서로 영감을 주고 받는 모습을 보며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를 선택, 두 명이 함께 연기를 하는 듀엣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윌슨의 지도로 새 프로그램인 '블릿프루프(Bulletproof)'를 선보이게 된 김연아는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윌슨이 노래를 들려줘 들어봤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다"면서 "힙합 안무를 짜는 분과도 다양한 시도를 했고,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고 계서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재미있게 즐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윌슨은 또 다른 힙합안무가와 함께 팝음악 '블릿프루프'를 펑키한 스타일로 재해석한 독특한 안무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윌슨은 김연아를 모티브로, 한 선수가 어려움을 딛고 세계 정상에 오르는 과정을 새 프로그램 안무 속에 담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아와 미셸 콴을 비롯, 스테판 랑비엘, 사샤 코헨, 곽민정 등이 출연하는 '삼성 애니콜 하우젠 2010 올댓 스케이트 서머' 아이스쇼는 23일부터 25일까지 고양시 킨텍스 특설링크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