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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연일 안상수 대표를 향해 '반(反) 안상수체제' 발언을 쏟아내며 비주류 행보 수위를 높이고 있다. 차점자로 대표 자리에서 탈락한 홍 최고위원은 전대가 끝난지 5일째인 19일에도 안 대표를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신경전을 펼쳐 눈살을 찌푸리는 상황을 연출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대표는 20% 지지를 받았지만 80%의 민심.당심은 변화.화합을 원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이는 홍 최고위원이 전대에서 국민여론조사인 '민심'에선 앞섰으나 대의원 투표에서 진 점을 상기시키는 발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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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 ⓒ 연합뉴스
홍 최고위원은 안 대표가 제안한 당 서민정책특위 위원장직을 수락하며 "당 화합을 위해 친이 강경파가 배제되고 쇄신.중도파 위주, 능력과 기능 중심으로 당직이 개편되기를 바란다"고 재차 날을 세웠다.
그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전당대회 결과에 승복한다"면서도 "한나라당은 변화와 개혁보다 늘 안정을 선택했지만 작금의 안정은 안정이 아닌 과거로의 회귀이고 현실안주에 불과하다"며 안상수 체제에 비난을 쏟았다. 또 "전대가 끝난 지금 겉으로 화합을 외치지만 우리는 늘 미봉책으로 일관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최고위원은 새 지도부 첫 회의부터 "민심에 부응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하는 데 민심에 역행하는 전대가 돼서 참으로 유감이다. 철저히 계파 투표가 이뤄졌다" "바람은 조직을 이기지 못한다"(16일,최고위원회의)는 등 안 대표 체제를 향해 삐딱한 발언을 쏟았다. 개인적 이유를 들었지만 새 지도부의 현충원 참배에도 불참해 '전대결과 불복 아니냐'는 의문도 샀다.
홍 최고위원은 같은날 라디오에선 "안 대표는 친이 강경에 친박과 대척점에 섰었고 당내 화합 보다는 당을 집행기구로 전락시키고 청와대 정책을 일방적으로 집행해 왔던 분"이라며 노골적으로 안 대표에 대한 반감을 표한 바 있다.
홍 최고위원의 전대 앙금 발언이 이어지자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섭섭함이 있어서 한번 정도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더 이상 전당대회 결과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나 최고위원은 "당 대표 선출에는 결국 당심, 대의원들의 의견도 중요한 것"이라며 "협조를 하지 않고 계속 발목잡기처럼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안 대표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2~3일 내에 한번 만나려고 한다"며 홍 최고위원 달래기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