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 자유선진당 등은 16일 한국으로 시집온 지 일주일만에 남편에게 살해당한 베트남 신부 탓티황옥(20)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한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스무살 베트남 신부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고 부끄러운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염원하는 차원에서 한 줌 재로 돌아가는 베트남 신부의 고향가는 길에 동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 ▲ 베트남 신부 피살 사건과 관련해 트란 트롱 톤 주한 베트남 대사(왼쪽)가 16일 오후 도렴동 외통부 청사를 방문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면담했다 ⓒ연합뉴스
    ▲ 베트남 신부 피살 사건과 관련해 트란 트롱 톤 주한 베트남 대사(왼쪽)가 16일 오후 도렴동 외통부 청사를 방문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면담했다 ⓒ연합뉴스

    한 의원은 "지난해 국제결혼은 전체결혼의 13%에 해당하는 4만3000여건인 상황에서 한국에 시집온 가난한 나라의 어린 여성들이 학대받고 목숨까지 잃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베트남 현지에서 유가족이 치르는 장례식에 참석하고, 위로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선진당은 당 차원에서 논평을 내 사건을 애도했다.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지난해 결혼한 31만여 쌍 중에서 국제결혼은 11%를 차지했다. 문제는 11%가운데 상당부분이 인신매매와 다름없는 국제결혼이라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대만은 비영리 사단법인이나 재단법인에서만 국제결혼 중개를 허용하고 있는데 우리는 정부의 무관심과 무대책으로 영세업자가 난립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인의 원통한 죽음을 애도한다"며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외교부청사에서 트란 트롱 뚜안 주한 베트남 대사를 만나 베트남 여성의 유족에게 위로금을 전달했다.

    유 장관은 "처음 이 사건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한국 정부와 국민들을 대신해 유족과 베트남 국민들에게 유감을 표한다. 유사한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뚜안 대사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베트남 양국 관계가 영향받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