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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한나라당 신임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16일 취임인사차 만난 자리에서 은근한 신경전을 펼쳤다.
안 대표는 "내가 원내대표를 할때 국회에서 부딪힐 때가 많았지만 우리는 원내대표와 (당 대표가) 완전히 분리돼 있어 (야당과) 싸울 일이 없다"면서 "서로 협조하고 사이좋게 지내면서 상생의 정치를 펼치자"고 협조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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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안상수 신임대표가 16일 오전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예방, 환한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는 18대 국회 전반기 안 대표가 원내대표를 맡으며 미디어관계법과 4대강 예산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여야간 불편한 관계에 놓였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어 "이제 큰 정치를 한번 해보자"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도 하고 집권당 대표가 한잔 내는 것을 맛이 어떤가 보시고 저녁도 같이하면서 대화의 통로를 많이 열어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지방선거처럼 이번 재보선도 대표가 너무 나서서 하지 마시고, 싹쓸이하려고 달려들지 마시고 몇 석 남겨줘야 우리도 살지 않겠나. 적당히 해달라"고 뼈있는 농을 던졌다.
이에 정 대표는 정 대표는 "한나라당 의석이 176석으로 늘어나 여야간 176대 84로 균형이 깨졌으며 다른 개혁진영을 다 합쳐도 안된다"면서 "이번 재보선에서 크게 양보하셔야 할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정 대표는 안 대표에게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치열했던 것 같은데 경쟁에서 승리한 데 대해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상생정치가 살아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덕담했다.
정 대표는 또 "야당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그 본령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며 "결국 여당이 어떻게 이끌고 가느냐에 따라 여야관계가 영향을 받는 측면이 많기 때문에 안 대표의 경륜이 잘 발휘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정 대표는 그러나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를 겨냥해 "한나라당 어떤 후보는 당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시는 것 같은데 그냥 당사에 계속 계시라"면서 은근한 신경전을 펼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