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이병헌에게 전 여자친구 권모씨와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며 협박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 공동공갈)로 불구속 기소된 강병규가 14일 서울중앙지법(형사4단독 박창렬 판사)에서 열린 4번 째 재판에서 이병헌의 전 여자친구 권모씨를 증인으로 신청하는 한편 한 언론사 기자에 대해서도 필요시 증인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재판은 증인으로 출석한 이병헌을 중심으로 강병규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공갈)' 혐의 여부를 캐는 데 집중됐으나 다음 공판부터는 강병규의 협박에 가담한 공동공갈 혐의로 기소된 여자친구 최모씨와, 이병헌의 전 여자친구 권씨가 이병헌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장을 언론에 공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함께 기소된 박모씨에 대한 재판도 병합해 진행될 예정.

  • ▲ 사건 발생 7개월만에 법정에서 맞닥뜨린 이병헌(좌)과 강병규(우).  ⓒ 김상엽 기자
    ▲ 사건 발생 7개월만에 법정에서 맞닥뜨린 이병헌(좌)과 강병규(우).  ⓒ 김상엽 기자

    이에 따라 강병규를 비롯 관련 혐의자로 묶인 피고인들의 혐의를 가리기 위한 다양한 증인들이 재판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우선 오는 9월 15일로 예정된 공판에는 이병헌의 후원인으로 알려진 권모 회장이 증인석에 앉을 전망. 권 회장은 이병헌의 전 여자친구 권씨를 국내로 데려온 장본인으로, 권씨에게 "제2의 김연아로 만들어주겠다"는 제안을 한 뒤 권씨가 귀국하자 탤런트 현석을 통해 살 집을 마련해 주는 등 일정기간 권씨에 대한 자금 지원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권 회장은 권씨가 당초 본인 소개와는 달리 국내에서 활동이 어려운 특수 분야의 선수임을 깨닫고 후원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강병규의 여자친구 최씨와 친구 사이이자 권씨가 국내에 머무를 당시 함께 아파트에서 동거했던 한모씨도 출석이 예정된 상태다.

    특히 이번 사건의 발단이자 핵심 인물이라 할 수 있는 권씨는 오는 11월 19일 오후 4시에 열리는 공판에 모습을 비칠 전망.

    재판부는 이날 열리는 공판의 증인으로 권씨를 확정하고, 재판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빠른 시일 내 증인소환장을 캐나다로 보낼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12월 이병헌을 상대로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던 권씨는 8월 12일에도 해당 민사 소송에 대한 변론 기일이 잡혀있어 올 하반기엔 최소한 한 차례 이상 법정에 출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두 차례 재판(변론기일)에 모습을 비치지 않은 권씨가 만일 이번 재판에도 참석치 않을 경우 자동으로 해당 사건은 '소 취하' 결정이 내려지게 된다.

    한편 강병규는 "확정된 바는 없으나 향후 사실 관계를 밝힐 부분이 있을 경우 언론사 기자도 증인 신청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