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오션' 출신 탤런트 손일권의 소속사 관계자가 최철호 폭행 사건과 관련, "더 이상 이번 일로 양측 배우들의 이름이 거론되거나 확대·재생산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극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달했다.

    이 관계자는 12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손일권은 평소 술을 잘 마시지 못해 술 자리가 있어도 자주 데려가지 못하는 형편이었다"며 "드라마 '동이' 출연을 계기로 친분이 두터워진 선배 연기자 최철호씨와 후배 김씨 등과 동석, 오랜만에 이기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신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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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손일권

    당시 사건 현장에 폭행을 당한 김모씨 외에도 또 다른 여성이 있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폭행 당시의 정황과 피해자로 거론된 김씨가 여자친구인지 아닌지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다른 상황은 알아 볼 틈이 없었다"고 밝히며 말문을 이어갔다.

    이 관계자는 사건 정황을 포착한 CCTV 영상을 본 일부 네티즌들이 손일권이 발로 차는 듯한 모습을 지적, "최철호와 함께 손일권도 김씨 폭행에 동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말 그대로 오해와 억측"이라며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CCTV 동영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시겠지만 손일권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만큼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한 상태였는데 선배인 최철호씨가 김씨를 자꾸 발로 가격하자 최씨의 모습을 그대로 흉내, '제발 그렇게 발로 차지 말라'며 최씨를 뜯어말리는 행동을 보인 거죠. 그런데 이같은 모습이 마치 김씨를 함께 때리는 모습으로 오인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손일권의 시선을 봐도 당시 김씨가 아닌 최씨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손일권이 최철호가 김씨를 폭행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다는 일부 네티즌의 지적에 대해서도 "사실이 잘못 와전됐다"며 "당시 적극적으로 최씨를 말렸으나 술에 너무 취해 몸이 따라주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술도 잘 못마시는 손일권이 간만에 술자리에 나가서 이런 곤욕을 치르게 돼 정말 난감합니다. 당시 손일권은 너무 취해 있던터라, 제 딴에는 열심히 최씨를 말렸다고는 하지만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최철호씨도 11일 기자회견에서 '손일권이 당시 (자신을)적극적으로 말렸었다'고 밝힌 바 있죠. 평소 최철호씨를 만나 뵈면 대단한 호인입니다. 그렇게 성격이 좋으신 분이 술을 드시고 그만 실수를 범하신거죠. 정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 관계자는 12일 방송된 SBS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아침'에 한 목격자가 등장, '8일 오전 2시께 경기도 용인시 풍덕천동의 한 횟집 앞에서 술에 취한 최철호가 여성이 매달리는데도 때리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이후 길을 가던 행인이 왜 때리냐고 최철호에게 묻자, 상관하지 말라며 손일권이 먼저 행인을 때렸다'고 주장한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 ▲ <span style=왼쪽 흰 모자를 쓴 사람이 탤런트 최철호. 해당 사진은 자신의 발 앞에 엎드려 있는 김씨를 최씨가 발로 때리는 장면이다.  ⓒ SBSTV '8시 뉴스' 화면 캡처" title="▲ 왼쪽 흰 모자를 쓴 사람이 탤런트 최철호. 해당 사진은 자신의 발 앞에 엎드려 있는 김씨를 최씨가 발로 때리는 장면이다.  ⓒ SBSTV '8시 뉴스' 화면 캡처">
    왼쪽 흰 모자를 쓴 사람이 탤런트 최철호. 해당 사진은 자신의 발 앞에 엎드려 있는 김씨를 최씨가 발로 때리는 장면이다.  ⓒ SBSTV '8시 뉴스' 화면 캡처

    "당시 손일권은 행여 이 남자분이 이번 일에 끼어들어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해 '그냥 지나가시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이후의 상황은 잘 아시겠죠. 손일권은 그냥 맞았습니다. 절대로 먼저 가격하거나 맞받아친 적이 없습니다. 손으로 행인을 밀어내는 정도의 제스처는 취했지만 폭력을 행사하진 않았습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손일권이 자신에게 폭행을 가한 행인(들)을 고소했다는 잘못된 소문이 돌고 있다"며 "손일권은 사건이 벌어진 8일 오후 경찰 조사에서 해당 사건과 관련, '폭행을 가한 행인을 상대로 고소를 하거나 형사 처벌을 요구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 측에 따르면 '집단 폭행'의 경우 '반의사불벌죄(反意思不罰罪)'에 해당되지 않아 해당 사건이 자동으로 '형사 입건' 조치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8일 새벽 최철호를 말리는 와중 길을 가던 한 행인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손일권은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아 정상 스케줄대로 드라마 '동이' 촬영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긴 무명생활 끝에 얻은 인기를 잃을까 두려워 거짓말을 했다"며 "술에 취한 와중에 연기를 지적하는 김양의 말에 격분,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했다"고 폭행 사실을 모두 시인한 최철호는 동이의 '자진 하차' 의사를 밝힌 상태다.

    제작진 역시 연기자 본인의 의사를 수용해, 점진적으로 출연 분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최철호를 하차시킬 방침이다.

    이처럼 극중 동이(한효주 분)와 숙종(지진희 분)의 관계를 방해하는 오윤 역을 맡아왔던 최철호의 하차로 '동이'는 남은 회차의 시놉시스 손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특히 당초 예고됐었던 오윤과 평양 기생 설희(김혜진 분)의 러브라인도 불발에 그칠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