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상수 상대 후보를 향해 "안상수 대표 체제는 구태정당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고, 당을 과거로 되돌리자는 주장으로 동의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홍 의원은 지난 3일 주말,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안 후보가 내세우는 당 안정론은 구체제 정당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당은 역동적인 변화와 획기적인 쇄신을 원한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1년간 대화와 타협으로 이끌지 않고, 밀어 붙이기식 국정운영 지방선거에서 그 반감의 표시가 지방선거 패배요인"이라며 안 후보의 원내대표 1년간을 암흑기로 규정한 뒤 "안 후보는 변화와 쇄신에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고 비난했다.

    <인터뷰 후기>

    그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신경질적인 답변과 성의없는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말이지만 그를 만나러 온 사람들이 북적인 탓에 오후 2시에 예정돼 있던 인터뷰는 50분이 훌쩍 지나서야 겨우 성사될 수 있었다. "귀한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취재진의 인사는 안중에도 없었는지 홍 의원은 일어서서 인사도 청하지 않은 채 소파에 앉아 있었다. 

  • ▲ 홍준표 의원 ⓒ뉴데일리
    홍준표 의원 ⓒ뉴데일리

    기자가 첫 질문으로 '집권 후반기에 당 안정론을 내세워서 예측가능한 후보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고 말을 떼기도 전에 홍 의원은 벌컥 화를 냈다. 홍 의원은 "그것은 안상수 의원 측에서 주장하는 말이 아니냐"면서 "나는 이런 인터뷰라면 못하겠다. 안 의원 측에서 당 안정론을 내세운 것인데 일반화된 것처럼 질문하냐"면서 자리를 박찼다.

    자리를 박차고 나간 홍 의원에게 기자가 "마음이 상하셨다면 죄송하다.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재차 사과했고, 거듭된 사과에 그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는 "질문을 하려면 똑바로 해라"면서 "'안 의원 측에 따르면' 집권 후반기 당안정론을 내세우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가 옳지 않느냐. 이렇게 질문을 해야지"라면서 자신이 직접 나서서 질문을 정정했다.

    이에 기자가 그의 말 그대로 질문을 다시 했고, "이에 대한 반론은 없으시나요"라고 묻자, 그는 또 다시 화를 내며 "반론이 아니라 생각이 어떠냐고 물어야 맞다"면서 신경질을 냈다. 인터뷰 도중 그의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고, 답변하던 태도가 180도 바뀌더니 "아이구 선배님, 이번에 잘 좀 부탁드립니다. 허허허"라고 웃으며 전화통화를 했다.

    전화를 끊고 난 후 홍 의원의 무성의한 답변은 계속됐다. 소파에 기대면서 답변을 해대던 그는 기자의 모든 질문에 단답형으로 답변하거나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수없이 얘기했던 내용" "거기에 대해선 입장발표를 했다" "그건 대답하지 않겠다" 등 거의 모든 답변을 건성으로 답했다. 

  • ▲ 홍준표 의원 ⓒ뉴데일리

    '당 대표 당선 후 대구달서갑에 출마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유는 뭔가'라는 질문엔 그는 "농담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안상수 얘긴 하지 말아라"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강한 피해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 중간중간 "아, 나 이 인터뷰하기 싫다"며 대놓고 불만을 드러냈고, 당황한 기자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자 갑자기 버럭 화를 내더니 "내가 마이너리티도 아니고 시간이 한가해서 인터뷰하는 게 아니다"고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의원은 취재진들에게 "이 인터뷰 내보내지 말아라"면서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더니 급기야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는 이날 취재에 나선 기자 3명을 향해 "나가라"고 내쫓았다.

    인터뷰를 해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인터뷰 전 서면 질문서를 미리 관계자를 통해 건네주는 것이 상식이다. 홍 의원이 바빠서 질의서를 확인 못했을 수도 있지만 질문 내용을 문제 삼아서 자신 입맛에 맞는 질문만 하라는 듯 화를 내는 태도는 4선의 중진의원 답지 못했다. 성실한 답변태도를 보였던 전날 초선 의원과의 인터뷰와 극명하게 비교돼 더욱 실망스럽기도 했다.  

    한시간을 넘게 기다려서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던 취재진들이었고, 오히려 시간을 내줘서 감사하다고 한 취재진에게 고압적 태도로 일관한 사람이 과연 당원 모두를 아우르는 포용과 리더십이 있을까란 의문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