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중국에서는 버스를 탈 때도 신중해야 할 것 같다.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에서 정규 노선버스 표시와 번호판을 단 ‘가짜 노선버스’가 나타났다고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이 현지 언론을 인용,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규 노선버스로 위장한 868호 버스가 운행하는 곳은 시내 주요 노선. 버스 이용자가 많지만 불과 수십 대의 불과한 정규버스 때문에 ‘가짜 노선버스’가 이 틈을 비집고 나타났다는 것이다.

  • ▲ 중국 선전시에서 성업 중인 가짜 노선버스 ⓒ 자료사진
    ▲ 중국 선전시에서 성업 중인 가짜 노선버스 ⓒ 자료사진

    가짜 노선버스의 운임은 40위안으로 정규 노선버스의 4배에 달한다. 버스마다 여러 명의 남성 ‘차장’들이 배치돼 승객들에게 운임 지불을 강요한다.
    한 남성 승객은, “가짜 버스인 것은 알았지만 운임이 예상 밖에 너무 높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다른 한 승객은 “정규 버스 숫자가 너무 적어서 시간이 늦을 때는 가짜임을 알아도 탈 수 밖에 없다”고 한탄했다.
    이들 가짜 노선버스는 올해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일부 버스는 당당히 ‘868호’ 번호판을 달고 운행하거나 버스 정류장으로 진입하는 정규 버스를 밀어내 정차하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현지 언론들이 지난 달부터 잇따라 관련 소식을 보도하고 있지만 관할 정부기관인 ‘선전시 교통 운수위원회’는 현재 전혀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가짜 버스 소동은 최근 베이징에서 가짜 현금인출기(ATM) 사건이 적발된 직후로, ‘가짜’가 중국 사회에 얼마나 많이 파고들고 있는지 단적으로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