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상원의원 11명이 25일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중국의 대응 방식에 항의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대북대응에 협조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중국측에 보냈다.
    조지프 리버먼(민주.코네티컷),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의원을 비롯한 이들 의원은 이날 장예쑤이 미국주재 중국대사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천안함 사건을 조사한 민.관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브리핑받기를 거부하고 있는 중국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유엔 안보리에서의 대북규탄에 중국이 동참하기를 촉구했다.
    이들 의원은 "중국 정부가 합조단의 조사결과 브리핑 제안을 지금까지 거부하고 있는데 대해 놀라고 경악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더욱이 유엔 안보리가 북한을 규탄하는 결의안이나 의장성명을 채택하는 것을 중국 대표가 막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데 대해 걱정스러워 하고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의원들은 이어 "합조단은 한국에서 53명의 민.군 전문가들이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에서 24명의 전문가가 참여했고, 북한에 이번 공격의 책임이 있음을 결정적으로 밝혀냈다"고 상기하면서 "왜 당신(중국)의 정부가 이런 입장을 취하는지 설명해 달라"고 중국대사에 요구했다.
    의원들은 "이런 중국의 입장은 정의를 주장하면서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한 다국적 조사결과를 심각히 검토해 보겠다는 원자바오 총리의 지난달 28일 언급과도 배치된다"면서 "우리가 제기한 우려들을 중국 정부가 해소할 조치를 취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중국 정부는 합조단의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공식 브리핑(제안)을 수용하고, 유엔 안보리에서 이 공격 행위를 다룰 국제적인 노력을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의회 소식통은 이번 서한 발송과 관련, "중국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자신들이 언급해 온 대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데 상원의원들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서한에는 민주.공화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서한에는 민주당에서 리버먼 의원과 상원 군사위원장인 칼 레빈, 외교위 동아태소위장인 짐 웹(버지니아) 의원 및 빌 넬슨(플로리다), 에드워드 카프먼(델라웨어) 의원 등 5명이 서명했다. 공화당에서는 매케인 의원과 존 카일(애리조나), 제임스 인호프(오클라호마), 샘 브라운백(캔자스), 린지 그램(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 러뮤(플로리다) 의원 등 6명이 각각 서명했다.
    앞서 존 케리(민주.매사추세츠) 미 상원외교위원장과 리처드 루거(공화.인디애나) 상원의원은 지난 23일 외교위 청문회에서 중국 측의 적극적인 천안함 대응 필요성을 제기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