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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5일 인터넷판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 경기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북한 응원단의 모습과 현장을 묘사한 재미동포 수키 킴의 참관기를 게재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수키 킴은 북한이 포르투갈에 7대 0으로 대패했던 당시 케이프타운 경기장 내 북한 응원단 속에서 `유일한' 남한 출신으로서 북한 축구 경기와 함께 응원단의 모습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수키 킴은 북한 응원단 70명이 모두 40-50대가량의 남자였으며 하나같이 붉은색 재킷과 모자를 착용한 검고 초췌한 얼굴의 응원단 모습이 화려하고 자유스런 차림의 다른 관객들과는 대조를 이뤘다고 전했다. 북한 응원단 누구도 자신의 나이와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북한 응원단 70명이 자리 잡은 관중석 옆에는 좀 더 건강한 안색의 젊은 남자 2명이 앉아 있었고 이들은 `경호원'(minder)으로 보였다.
북한의 `젊은 경호원' 2명은 북한 응원단 한사람 한사람에게 좌석을 지정해 주며 응원토록 지시했으며 북한 응원단이 통제에 따라 그저 `형식적으로' 북한의 미니 국기를 흔드는 모습은 월드컵 축제 현장과는 동떨어져 보였다.
수키 킴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며 "소식통은 나에게 `북한 응원단이 나미비아에서 일하는 북한의 이주 노동자들이며 24시간가량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응원하러 왔다'고 말해 줬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키 킴이 하프타임 등을 이용, 북한 응원단원과 접촉했을 때 응원단원 중 3명은 "우리는 평양에서 왔으며 베이징을 거쳐 여기에 응원하러 왔다"고 주장했다. 북한 응원단 중 1명은 "`위대한 장군' 김정일의 영도에 따라 북한팀이 확실히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북한의 다른 응원단원은 "남한과 북한이 통일돼 월드컵에 출전하면 세계의 어느 팀도 우리를 이길 수 없을 것"이라며 "통일이 열쇠이며 우리는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수키 킴은 전했다.
수키 킴은 북한 응원단을 둘러싼 많은 의문을 조금이라도 풀기 위해 좀 더 질문을 하려 했으나 북한 응원단원들은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한 채 고개를 돌려버렸다.
수키 킴은 자신이 과거 수차례 평양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수키 킴은 당시 북한 사람들로부터 `통일' 또는 `김정일 장군' 운운하는 말 외에 다른 말을 유도해 내는 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었다고 말했다.
수키 킴은 "월드컵의 모토는 `친구가 되자'이지만 북한은 축구 경기장 같은 곳에서도 외부 세계와 접촉하길 꺼리고 점점 더 고립돼 가고 있다"며 "이번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북한 응원단은 이 같은 북한의 문제점을 또 한 번 표출시켰다"고 참관 소감을 밝혔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