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미국이 이달 말 서해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한 것과 관련, 엉뚱하게 중국에서 비판 여론이 들끓으면서 갈수록 과격한 양상을 띠는 중국의 국수주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A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그동안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될 때마다 이의를 제기했지만 올해 미 항공모함들이 훈련을 위해 중국 해역 부근으로 파견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블로그들과 인터넷 사이트들에서는 불만이 들끓고 있다.
    중국 인기 뉴스 사이트 CCVIC닷컴은 "미 항공모함들이 우리의 영해를 침범할 경우 황해를 항공모함과 미사일, 포화로 뒤덮고 그들을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러한 국수주의적 견해들과 중국 인민해방군 지도부의 거침없는 발언들이 각국의 우려를 낳음과 동시에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회원으로 인식되기 위한 중국의 노력에도 방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국수주의적 행태는 지난 20년간 꾸준히 확산되고 있었지만 이번처럼 과격한 반응은 급속도로 성장중인 중국 경제와 국제무대에서의 지위를 고려할 때 중국이 더 존중받아야 한다는 중국인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 블로거는 "미국은 황해에 항공모함을 파견함으로써 중국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것"이라며 "중국도 단호하게 대응하고 미 제국주의자들에게 우리는 그런 대접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도 미국이 항공모함을 파견하는 것을 "중국에 대한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규정했다.
    최근 수개월간 중국에서는 국수주의를 자극할만한 서적들이 상당수 출판되면서 그러한 정서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게 AP통신의 설명이다.
    인민해방군 지도부도 최근 국수주의적 견해를 공공연하게 표시하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발언들이 대중은 물론, 상당수 엘리트 정치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사실을 감안한 행동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중국내에서 국수주의가 계속 확산될 경우 중국도 결과적으로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옥스퍼드대 중국 전문가 스티브 창은 중국의 이 같은 입장은 주변국들을 불안하게 하고 결국 주변국들과 미국과의 관계 강화로 이어지며 더 적극적으로 변한 중국을 경계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