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족들은 진실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 때 마다 끓어오르는 분노와 심장을 칼로 도려내는 듯한 아픔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국가의 부름을 받고 최전방 GP에서 조국 수호에 앞장서다 전사한 우리 아들들에게, 어찌 이러한 오명과 불명예를 안겨 주었는지, 참으로 억울하고 원통하여 눈물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5년 6월 19일 벌어진 연천 530GP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국민결의대회가 22일 오후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렸다. ‘연천 530GP 피격사건 진상규명촉구국민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이날 결의대회와 함께 ‘빨갱이 정권 하에서 은폐-조작된 연천530GP 피격사건’이란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김태영 국방부 장관에게 ‘530GP 사건의 의문점’을 공개질의했다.

  • ▲ 고 박의원 병장의 아버지 박영섭씨가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 뉴데일리
    ▲ 고 박의원 병장의 아버지 박영섭씨가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 뉴데일리

    협의회는 “530GP 사건은 우리 군의 야간 차단작전 중 북한군의 미상화기 9발 공격에 고 김종명 중위(ROTC 42기) 등 장병 8명이 전사하고 4명의 부상자가 발생된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김 일병의 하극상 사건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사건으로 숨진 고 조정웅 상병의 아버지 조두하 한국폴리텍4대학 교수는 “적의 도발사건을 아군의 사고로 수사 발표한 것은 명백한 이적행위”라며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서 침략적인 북한군의 도발행위를 온 국민에게 알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 박의원 병장의 아버지 박영섭씨는 “우리 유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딱 한 가지”라며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마치고 사랑스런 우리 아들들을 저 하늘나라에서 만났을 때, ‘이 아버지는 너희들의 명예와 진실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노라’ 그 말 한마디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의회 측 고문단은 28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의 면담을 갖고 530GP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