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은 올해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전쟁 발발일인 6월25일을 앞두고 이번주중 한국전 60주년의 의미를 인식하고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캐나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26∼27일)를 계기로 열릴 이명박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도 한국전쟁과 한미동맹에 대해 직접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를 더욱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대통령이 선언(proclamation)이나 성명(statement) 형식으로 입장을 밝히는 방안이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 60주년 공동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해 상.하 양원이 각각 결의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미 의회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게 별도의 성명을 발표하도록 촉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 관계자는 "미 하원이 마련한 결의안 초안에는 `대통령 한국전 60주년 성명 발표 촉구' 항목도 들어 있었으나 행정부에서 이미 이 방안을 자체 검토중이라는 얘기들이 있어서 최종 채택된 결의안에서는 빼는 쪽으로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전 60주년 성명을 발표할 경우 한국전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추모하며,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다져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공동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주말 예정된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양국의 공동대응 기조를 재확인하고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한국전 60주년의 의미에 대해 직접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사건 대응과정에서 백악관이 이례적으로 두 차례 연쇄 성명을 낸데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성명을 내거나 직접 언급하는 형태로 입장을 밝힐 경우 긴밀한 한미동맹을 거듭 확인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상.하원에서 각각 통과된 한국전 60주년 결의안이 조정작업을 거쳐 `공동결의안'(Joint Resolution)으로 채택돼 백악관으로 송부돼 오면 이에 공식 서명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국 국방부도 오는 24일 이례적으로 펜타곤 청사에서 한국전 60주년을 기념하는 공식 행사를 거행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미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첫 행사로 행정부는 물론 상.하원 의원, 참전용사 등도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국방 관계자는 "미 행정부가 한국전 60주년에 대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예년에는 정부 차원의 한국전 기념행사가 없었지만 60주년이기 때문에 특별히 펜타곤 청사안에서 공식행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펜타곤 기념행사는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을 맞는 오는 2013년 7월27일까지 이어질 각종 한국전 기념행사들의 첫 막을 여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