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프랑스는 축구 약소국이다. 가슴 아픈 일이다.”

    프랑스 축구대표팀 주장 파트리스 에브라(29·맨유)가 멕시코에 패한 뒤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프랑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피터 모카바 경기장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프랑스는 지난 12일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으나 2차전에서 완패,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16강 자력진출이 어려워진 프랑스는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반드시 승리한 뒤 멕시코와 우루과이의 경기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에브라는 “정말 화가 난다”면서 “이제 프랑스가 축구 강국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었다”고 침통함을 표출했다.

  • ▲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나란히 패배를 경험한 맨유의 두 캡틴, (왼쪽부터)파트리스 에브라, 박지성 선수 ⓒ 연합뉴스
    ▲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나란히 패배를 경험한 맨유의 두 캡틴, (왼쪽부터)파트리스 에브라, 박지성 선수 ⓒ 연합뉴스

    그러면서도 에브라는 “프랑스는 여전히 좋지 않은 팀이다.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떨어지고, 또 다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허탈해했다. 이어 “이것은 큰 재앙이라는 것 밖에는 할 말이 없다”며 “한 골을 먼저 멕시코에 내 준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매우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의 간판스타 지네딘 지단(38)은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58)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단은 도메네크 감독이 요앙 구르퀴프(24. 보르도)를 벤치에 앉혀둔 것은 큰 실수라면서 "감독의 결정이지만 동의할 수는 없다. 2경기를 치르는 동안 프랑스가 단 한 골도 뽑지 못한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지단은 “프랑스가 경기를 잘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좋은 팀을 만나 고전했다”면서 “멕시코는 프랑스에 비해 체력이 훨씬 좋았다”고 되레 멕시코를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