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부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 초등학생의 이런 질문을 받자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모르겠다"며 "눈이 좀 작고 이런 이명박 대통령 같은 사람을 만나야 영부인이 되는데…"라고 답했다.

    김 여사의 이런 답변에 주변은 웃음바다가 됐다. 17일 백령도 인근 섬과 충남 태안, 경남 진주 소재 5개 학교 어린이 180명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다.

  • ▲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17일 청와대를 견학 온 옹진, 태안 지역 도서.벽지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17일 청와대를 견학 온 옹진, 태안 지역 도서.벽지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는 곧바로 "이 대통령을 만나 오래 참고 기다리다 보니 대통령 부인이 된 것 같다. 어릴 대 대통령 부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안했다. 그런데 우연히 이 대통령과 중매로 만나 결혼해서 기업에 있을 때도 열심히 살았고, 정치할 때도 열심히 살다보니 청와대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희망을 갖고 무엇인가 목표를 갖고 열심히 살면 꿈이 이뤄진다"고 당부했다.

    잠시 머뭇거린 김 여사는 "영부인이 되는 게 너무 좋은 것 같지는 않다. 나라 걱정, 모든 나라살림을 함께 걱정해야 되니 조그만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시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여사님은 대통령 할아버지를 어떻게 부르나요?"란 질문에는 "보통 다른 부부와 똑같이 '여보' '당신'으로 부르는 데 그게 대답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하루에 잠을 몇 시간 주무시나요?"란 질문에는 "한 6시간 정도 잔다. 대통령님은 4시간 박에 안 주무신다. 맨날 대통령한테 많이 잔다고 야단맞는다"고 답했다. 김 여사의 이런 답변에 학생들도 재밌다는 듯 웃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지금 한국은 과거 도움을 받는 가난한 나라에서 지금은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잘사는 나라가 됐고, 올해 11월에는 세계 20개국의 정상이 모이는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며 "이를 더욱 발전시키려면 나라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푸른 바다처럼 큰 꿈을 꾸고 또 이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대통령 할아버지도 어린 시절 포항 앞바다를 보며 꿈을 키웠다"고 소개한 뒤 "바다처럼 큰 꿈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이뤄질 것"이라며 지구본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