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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 지난 11일 개막한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어느덧 조별리그 1라운드 종반에 다다랐다. 그러나 총 14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평균 득점이 경기당 1.64골에 그치는 등 골이 잘 터지지 않아 역대 월드컵에 비해 '재미가 많이 반감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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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축구대표팀 프레스컨퍼런스에서 허정무 감독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회사 아디다스는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 (Jabulani)를 제작할 당시 경기당 득점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의 반발력을 의도적으로 높였다. 테스트 당시에도 가볍게 찬 공이 멀리 날아가고 골키퍼 역시 공의 궤적이 불규칙해 수비하기가 힘들다는 반응을 보여, 공격적인 경기를 유도하겠다는 아디다스 측의 의도는 들어맞는 듯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자블라니의 효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키커들이 미세한 볼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필드는 물론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율이 현저히 줄어든 것.
FIFA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6일 오전 현재까지 14경기에서 나온 득점은 총 23골로 이를 경기당 득점으로 환산하면 1.64골이 매 경기 당 터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06년 독일 대회 당시 8경기만에 18골이 나온 것과 비교해 현저히 낮아진 기록이며 역대 월드컵 중 최저골을 기록했던 1990년 이탈리아 대회의 평균득점(2.21골)보다도 적은 수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월드컵 사상 최초로 경기당 평균 득점이 2골을 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제기된 상태.
14경기 중 0-0 무승부는 두 차례, 1-0과 1-1 스코어는 각각 네 차례씩 나왔다. 한 팀이 2골 이상 득점한 경기도 독일-호주, 한국-그리스, 네덜란드-덴마크, 브라질-북한 전 등 총 4차례에 불과하다.
더욱이 다수의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한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프랑스 등 축구 강팀들의 경기에서 시원스러운 골 장면이 나오지 않아 많은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는 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