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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라고 하면 북한 선수들에게 애정이 간다. 같은 피를 나누어 가졌다는 것도 그렇지만, 안영학이나 정대세는 우리나라 선수들만큼 애정이 가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차범근 해설위원이 북한과 브라질 경기 직전 ‘차범근 위원에게 물어보세요’ 미투데이 게시판을 통해 북한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
- ▲ ‘차범근 위원에게 물어보세요’ 미투데이 게시판 ⓒ 미투데이 캡처
차 위원은 특히 “수원에 데려다 놓고 제대로 기회를 줄 수 없었던 안용학 선수는 정말 신사답게 마지막까지 기다리며 나를 편하게 해주었다”며 “지금도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차 위원은 “분데스리가 감독 하나가 두리에게 ‘너 말고 또 한국 선수 하나 데려오려고 하는데 이름은 말할 수 없다’고 전화를 해 비밀인가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고 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말을 못하겠다고 했다”며 “알고 보니 정대세였다”고 밝혔다.차 위원은 ‘2022년 월드컵을 위해 차두리 로봇 설계도를 공개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엔 “일급비밀”이라며 “많이 알면 다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이어 “로봇 아빠는 상관없지만 로봇 엄마가 비밀로 부치고 싶어 한다. 이해해 달라”며 “로봇 가족 중에서는 엄마 힘이 제일 세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차 위원은 4년 만에 해설을 맡은 것에 대해 “떨린다”며 “그래도 내가 해설을 하면 선수들이 좋아한다. 못한다고 야단 안치고 자기들 편을 들어줘서 그런가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힘내서 이기는데 내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은 물론이고 감독이나 스탭들이 경기를 앞두고 얼마나 힘들고 신경이 곤두서는지를 누구보다 잘 아니까 그런 것들을 팬들이 이해해줬으면 하는 것이 내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너무 빠듯하게 해설을 결정해서 요즘 밤새워 열공 중”이라고 소개하고 “이럴 때 옆에서 백과사전처럼 도와줄 두리가 아쉽다”고 밝혔다.
차 위원은 “두리는 훈련시간 빼면 하루 종일 축구프로그램을 틀어놓고 전세계 축구를 보기 때문에 모르는 선수가 없는 나의 백과사전”이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끝나고 나면 너무 돈을 많이 달라고 한다. 너무 비싸다”고 우스개를 했다, 그는 “요즘은 아인이(두리의 딸) 기저귀값이 없다며 어찌나 엄살을 부리는지 눈치봐가며 꼭 필요한 것만 물어봐야 한다”고 익살을 떨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