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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SBS 월드컵 해설위원이 평소의 근엄한 이미지와는 달리 재치 있고 젊은 화법으로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차 위원은 미투데이(http://me2day.net) '차범근 위원에게 물어보세요' 게시판을 통해 네티즌들의 시시콜콜한 질문에도 일일이 답을 다는 정성을 보이며 아들 차두리와 함께 남아공월드컵이 낳은 또 한명의 스타로 재등극(?)할 조짐이다. -
"경기 끝나고 뭐 하세요?" "차두리 선수에게 뽀뽀도 하세요?" 같은 우스꽝스러운 질문이 올라와도 차 위원은 "밤 늦게까지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다" "두리랑 우리식구들은 허그를 많이한다"는 식으로 정성스레 답글을 게재, 네티즌과의 눈높이를 맞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차 위원은 마치 친구들에게 속 얘기를 털어놓는 듯한 말투를 구사, 친근감을 높이고 있는데 연달아 올라온 차두리에 관한 질문에 "근데…두리 얘기 말고 내 얘기 좀 많이 물어보면 안될까?"라고 말하며 아들에 대한 '질투심'을 드러내 네티즌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차 위원은 "자녀들의 친구 중엔 노홍철과 윤은혜도 있다"며 의외의(?) '연예인 인맥'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다음은 '차범근 위원에게 물어보세요' 게시판에 올라온 주요 Q & A
Q : 차두리 선수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A : 두리 헤어스타일이 맘에 드냐고? 나는 불만이야. 내 생각에는 약간 윗부분은 길어서 젤을 발라 올리는게 좋던데 내 말을 안들어. 두리 결혼식때 헤어스타일 내맘에 꼭 들더라고... 한국미용실에서 해줬지.
언젠가는 징기스칸 같은 머리를 해서 나랑 지네 장인이랑 말리느라고 혼났어. 지네 장인한테는 지핸드폰에 있는 베컴사진까지 보여주면서 "조금만 기다리시면 이렇게 된다!"고 했대... 아무튼 그 스타일은 양쪽집이 힘을 모아서 포기시켰는데 빡빡머리는 힘들거 같아.
사실 유럽에서는 우리처럼 빳빳한 머리를 손질할줄아는 이발사가 없어...가위질을 잘 못해. 그래서 나도 분데스리가시절 사진을 보면 마누라가 부엌가위로 짤라준 바가지 머리지. 그땐 남녀 가릴것없이 온가족이 앞머리만 눈 안가리게 ㅡ자로 짤랐어.
그래서인지 두리는 시합전날이면 신문지를 목욕탕 바닥에 깔아놓고 바리깡? [일본말인데....우리말로 뭐지?]
암튼 그걸로 혼자 밀어... 이제는 혼자서 수준급으로 잘 깍아. 정대세도 혼자 깍나? 일본 이발사들은 잘 깍아줄텐데 걔는 왜 빡빡머리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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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왠지 멀게만 느껴지던 '차범근'에게 이런면도 있었네요.그냥 동네 아저씨 같아요ㅎㅎ 젊은 선수들과 계속 호흡하시기 떄문일까요? 아니면 옆에서 누가 코치해주는건지요? 딱딱하실것만 같았는데 의외에요!
A : 근엄할줄 알았는데 요즘보니 이상하다고? 사실 나는 젊은 사람들이 좋아. 내친구들 보다는 하나나 두리, 세찌 친구들 하고 노는게 더 재밌거던. 하나 두리 친구들도 나하고 잘놀아줘. 아니 집에 오면 당연히 나하고 놀아야 하는줄 알아. 지금은 두리친구들이 모두 여자친구들이 생겨서 같이 놀러오니까 식구들이 꽤 많아. 노홍철이도 하나친구 따라서 우리집에 놀러왔던거지.
세찌 친구중에 윤은혜 동생이 있어. 이름이 반석인데 우리집에서 거의살았다고. 어느날 시끄러운 시상식 TV를 보는데 우리마누라가 번호를 하나주면서 핸드폰으로 누르래. 근데 전화가 안걸려... 뭐냐고 그랬더니 옆에있던 반석이가 누나가 무슨 상을받아야 하는데 ARS 집계도 한다는거지... 온식구가 나란히 앉아서 진짜로 열심히 눌렀는데 안되더라고. 나중에 우리두리 결혼할때 윤은혜가 편지를 썼어. "우리동생 예뻐해 주셔서 고맙다!"고.
Q : 나이지리아와 경기할 때 이길 수 있을까요,,, 이번 아르헨티나 경기때 4:1로 져서 사기가 많이 떨어져있을꺼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 어제는 정말 아무말도 하기 싫었는데 오늘은 좀 나아졌어. 아마 여러분들도 아쉬웠겠지.
그래도 내 생각이지만 나이지리아한테는 이길거야. 우리가 벼랑끝 승부에 강하잖아.
자자자자......! 홧팅하고 마음 모아서 응원하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