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년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북한 대표팀의 '밀집수비'에 의외로 고전, 한 골차 승리를 거둔 카를로스 둥가 브라질 대표팀 감독이 "이날 북한의 수비는 완벽했다"며 자국팀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낸 북한팀을 극찬했다.

  • ▲ 16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 브라질 월드컵 조별1차전에서 브라질 둥가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 16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 브라질 월드컵 조별1차전에서 브라질 둥가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한국시간으로 16일 오전 3시 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에서 열린 북한과의 G조 1차전에 나선 브라질은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마친 뒤 후반 들어 마이콘와 엘라누의 연속 골을 묶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FIFA 랭킹 비교에서도 '극과 극'을 달릴 만큼 시작부터 '누가 이기느냐'를 보는 것이 아닌 '어떻게 이기느냐'에 초점이 맞춰진 경기였다.

    그러나 브라질은 전원 수비에 나선 북한팀의 '밀집·압박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하며 전반전 경기 동안 결정적인 슈팅 기회조차 만들지 못하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행히 후반 5분과 26분 연속골이 터져 세계 최강팀 다운 면모를 과시하긴 했으나 브라질에겐 전반전까지 명성에 걸맞지 않는 초조함마저 보이는 듯 했다.

    명장 카를로스 둥가 감독도 후반전 첫 골이 나오기 전까진 굳은 표정으로 벤치를 지키다 후반 중반에 들어서자 비로서 얼굴에 여유가 생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후반 막판 지윤남의 골로 한 골차 추격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2-1 승리를 거둔 둥가 감독은 경기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수비 위주로 경기를 펼치는 팀을 상대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라면서 "특히 오늘 북한팀의 수비 전술은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고 밝혔다.

    둥가 감독은 "전반전엔 고전했지만 후반 들어 팀웍이 살아나고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며 브라질의 승리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앞서 열린 G조의 코트디부아르와 포르투갈이 무승부를 거둠에 따라 브라질은 조 1위로, 북한은 조 최하위로 떨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