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촌 축제'로 불리는 2010 월드컵 경기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망의 막을 올렸다.

    한국시각으로 11일 오후 11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멕시코의 개막전(A조 예선 1차전)이 열린 가운데 양팀 모두 몸이 덜 풀린 듯 한 차례씩 결정적인 찬스를 주고 받았으나 골로 연결하지 못하고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카를로스 벨라, 지오바니 도스산토스 등 스피드가 돋보이는 양 날개를 주 공격루트로 활용한 멕시코는 남아공보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측면 돌파에 승부를 거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한 남아공은 아론 모코에나를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진을 구축, 멕시코의 공세를 잘 방어하며 틈틈히 기습 공격을 노리는 작전을 펼쳤다.

    특히 양팀 통틀어 주목할 만한 선수는 단연 멕시코의 신성 도스산토스였다. 전반 13분과 18분, 예리한 코너킥과 재치있는 드리블을 선보이며 유효 슈팅을 기록한 도스산토스는 카를로스 벨라와 함께 전반 내내 남아공 진영을 휘저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도스산토스의 알토란 같은 활약에도 불구, 남아공의 골문이 열리지 않은 것. 전반 경기에서 멕시코는 8개, 남아공은 3개의 유효슈팅을 각각 기록했다. 그만큼 멕시코가 훨씬 공격적인 플레이로 압박, 홈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한 남아공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반면 남아공은 선 수비, 후 공격이라는 단순한 패턴을 유지하면서도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하지 않는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몇 차례 위기를 잘 넘긴 남아공은 전반 막판에 상대팀 진영에서 카기소 디카코이가 헤딩슛을 시도하는 등 초반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후반 경기를 기대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