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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로 2심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는 11일 법원판결에 반발하며 "대법원을 통해 결백을 입증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당선자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재판 결과에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증거는 없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진실만 존재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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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 ⓒ연합뉴스
이 당선자는 "박 회장으로부터 대여섯차례에 걸쳐 10억원이 넘는 돈을 거절한 점이 있음이 밝혀졌고, 박 회장이 내게 돈을 줬다는 것도 절반 정도 무죄가 났다"면서 "박 회장이 법정에서 진실을 말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원도정 행정공백' 논란 여부엔 "직무정지와 관련해선 여러가지로 얘기하는 건 적합치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현 정부도 국민에 의해 선출됐고, 지방정부도 국민에 의해 선출된 것"이라며 "중앙과 지방이 함께 나라를 걱정하는 게 성숙한 태도라고 생각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 당선자는 재차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항변한 뒤 "가장 돈이 필요했던 2008년 총선 때도 (불법자금을)거절했다. 가장 중요한 증인인 박 회장을 한번만이라도 불러서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말미에 눈물을 글썽이며 "왜 이렇게 시련이 많은지 모르겠다"면서 긴 한숨을 쉬었다.
앞서 재판부는 이날 오전 이 당선자에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억4814만원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추징금 1억1417만원을 선고했다.
이 당선자는 대법원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도지사직을 박탈당하고 이 경우 강원도지사는 보궐선거를 통해 다시 치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