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표가 국민신뢰 잃은 게 보수의 위기"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은 9일 "보수의 위기는 메신저의 위기"라며 "단순히 정치권력의 문제 아니라 기업 종교 언론계 전반에서 보수를 대표하는 메신저들이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잃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날 당 쇄신 토론회 발제문을 통해 "개혁적이고 유연하며 온정적인 '쿨(Cool)보수'의 메시지를 정립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경직된 '한나라당스러움' 버리고 진보를 포용하는 개방적 보수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 4대강과 세종시를 즉각 포기하란 얘기는 안하겠지만, 가치와 정책에 우선순위를 두고 부가적인 것은 포기하며 진보적 정책도 과감히 수용하는 유연성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6.2지방선거 패배를 "반MB, 반한나라당 정서의 표출이지만 진보의 반격은 아니었다"고 진단한 뒤 "진보세력이 이념적 유연성과 정책적 대안을 갖추지 않는 한 아직 시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심기를 세심히 헤아리는 국정 펼치기 위해선 국정기조의 전환, 당정청의 인적쇄신, 당정관계의 재정립 필요하다"면서도 "당장 누구를 자르고 정책을 중단하는 단기적 처방은 분열을 자초할 뿐 실현가능성도 낮고 근본적 쇄신 이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