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 날까봐 1번 안 찍어?

     이명박 대통령은 무엇을 싸움꾼으로서 할 수 있는 대통령이 아예 못된다. 그런데 그런 이명박 대통령이 전쟁을 일으킬 것이란 선동을 한 사람도 문제지만, 그보다 그런 선동에 넘어가 기호 1번을 찍지 않은 엄마들이 많았다니, 참 기가 찰 일이다. 어쩌다가 이 나라가 이런 한심한 나라가 됐는지, 이런 3류들을 위해 누가 과연 고민을 하고 진력을 하고 헌신을 할 가치가 정말 있는지, 말리고 싶을 지경이다.
     지도급이란 자들이 군중에 영합이나 하고 사탕발림이나 하고 떼쓰면 달래기나 하고 돈이나 줘어 주고 무상급식이나 운운 해서 대중의 버릇을 잘못 들여 놨다. 그렇게 해서 개판이 된 3류 군중들이 이젠 권력이 되어서 오히려 지도자급이란 자들을 콩고물 주무르듯 좌지우지 하게 되었다. 한 번 폭민(暴民)이 된 중우(衆愚)가 다시 공민(公民)이 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렵다.
     김대중이 일찍이 “농어촌 고리채 탕감해 주겠다” 했을 때부터 이미 정치의 포퓰리즘화(化)와 중우의 폭민화는 예정돼 있었다. 그게 2000년대 김대중-노무현 때의 민중주의로 정착되어 이명박 시대의 ‘촛불’을 거치는 사이 이제는 돌이키기 힘든 추세로 프랑켄슈타인 같은 흉물스러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는 경찰은 물론 군(軍)까지도 이 흉물에 감히(?) 맞서 “국가의 이름으로, 법의 이름으로” 같은 말조차 꺼내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아무도 이 추세를 막을 방도가 없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일 수록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것도 공짜로, 저것도 공짜로 해주겠다”고 말해야 될 판이니까. “돈 안 주면 전쟁이다” 하는 김정일. “공짜 아니면 뒤집는다” 하는 3류 대중. 이게 결국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물으나 마나다. 잘 돼야 아르헨티나, 잘못 되면 지진 났을 때의 아이티다. 그래 어디 한 번 내친 김에 아이티까지 가볼려? 누가 말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