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내에서 북한과 미얀마간의 핵프로그램 협력 등 무기 거래 의혹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미 의회내에서 미얀마 관여(engagement) 정책을 주장해온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위원장인 짐 웹 의원은 3일 이번주 예정된 미얀마 방문계획을 전격취소했고, 국무부는 북한과 미얀마간 무기 거래의혹이 미국의 지속적 우려 대상이라고 밝혔다.
    방한을 마치고 태국에 체류중인 웹 의원은 성명을 통해 5∼7일 예정된 미얀마 방문 취소 방침을 발표하면서 "미얀마 정부가 핵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북한과 협력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의혹이 보도를 통해 제기됐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웹 의원은 "이 의혹이 실질적 근거가 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최근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가 북한 무기 반입 의혹을 제기하며 미얀마가 유엔안보리 1874호를 위반했다고 비난한 점을 감안할 때 이들 문제가 명확해질때까지 내가 미얀마를 방문하는 것은 현명치 못하며 비생산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오바마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 억류 미국인을 석방시킨 웹 의원은 그동안 미얀마 제재가 비생산적이라고 주장하며 대화, 관여정책을 강조해왔던 점에 비춰볼때 그의 미얀마 방문 취소는 북한-미얀마 핵거래 커넥션이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웹 의원은 "미국과 미얀마간 지속적 대화가 보다 개방된 정부 체제와 동남아의 미래 전략적 균형을 위해 중요하다고 확신한다"며 "하지만 생산적 대화는 북한과 미얀마간 무기협력 의혹이 보다 명확해질 때만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북한과 미얀마간의 핵프로그램 협력 의혹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정보사항"이라며 언급을 피하면서도 양국의 무기 커넥션 의혹은 지속적인 우려 대상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웹 의원의 미얀마 방문 취소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북한과 미얀마간 관계, 특히 양국간에 이뤄진 거래들을 우려해왔으며, 북한이 위험 물질과 무기의 상습 확산자라는 점을 특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얀마에 대해 이 같은 문제점을 직접적으로 전달했으며, 이 문제는 앞으로도 미국의 주요한 우려 사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들어 미얀마 정부에 대해 북한과의 무기거래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1874호 결의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을 경우 미얀마에 대해 독자적인 제재에 착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등 미얀마 압박을 강화해왔다.
    앞서 캠벨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5월10일 미얀마 방문때 성명을 통해 "최근 상황은 미얀마가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결의 준수를 촉구하며 결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국제사회에 의해 만들어진 규범의 틀 내에서 독자적인 행동을 취할 권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