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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6·2 지방선거를 계기로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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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연합뉴스
자신의 진두지휘 아래 치른 선거인만큼 참패 수준의 결과에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는 게 당 안팎의 분위기다. 더구나 자신의 지역구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패하면서 정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정 대표는 지역구인 서울 동작에 간호사관학교장 출신인 이재순 후보를 전략 공천했지만 낙선했다. '이겨도 본전이고 지면 망신'인 지역구 선거에서 조차 지면서 그의 차기 대선 꿈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당 일각에선 차기 전당대회에서의 당권 도전도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정치적 입지가 많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 대표 뿐만 아니라 당 자체가 크게 위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당내에서 선거책임론이 제기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거결과가 워낙 충격적인 만큼 여권 전체가 이번 결과를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 지도부의 임기가 7월 2일까지인 만큼 지도부가 곧바로 사퇴하진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더구나 조기 전당대회를 하기에는 외부적인 여건도 좋지 않다. 바로 월드컵이 시작되는 만큼 6월은 전당대회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러나 당장 7월 28일에 있을 재보궐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분위기를 추스를 시간이 많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