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6.2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성향의 곽노현 후보가 당선됐다. 곽 후보는 진보 진영의 단일후보로 이번 선거에 진보 후보로는 단독 출마했다. 반면 보수 진영은 6명의 후보가 출마해 보수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의 표는 여러 갈래로 나뉘었다.

    ◇ 단일화 ‘성패’가 선거 승리 좌우

    곽노현 후보의 승리는 단일화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곽 후보는 이원희 후보와의 접전 끝에 승리했다. 1.3%p 차이 끝의 승리였다. 단일화에 실패한 보수 진영은 분산된 표가 아쉬웠다.

    3, 4위를 차지한 김영숙, 남승희 등 다른 보수 후보은 각각 40만 표를 넘는 득표를 올리며 선전했으나 곽노현 후보에겐 역부족이었다.

    진보진영은 단일화에 일찌감치 열을 올렸다. 지난 4월 곽노현 후보로 단일화를 이룬뒤, 선거를 앞둔 지난달 20일에는 표 분산을 우려, 진보진영의 박명기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에도 성공했다.

    ◇ 1명만 승복한 이상한 ‘단일화’

    보수진영도 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는 했다. 지난 4월 애국보수단체들은 바른교육국민연합을 만들고 ‘단 한명’의 보수 후보를 만들어 지원하고자 했다. 그러나 유력 후보로 꼽혔던 김영숙, 남승희 후보는 바른교육의 단일화 과정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다. 성향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 과정에서 남승희 후보는 완주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반전교조’ 척결을 기지로 내걸고 시작된 바른교육의 단일화는 8명의 후보들로 시작됐으나 경선이 끝난 뒤에는 단일화 후보 1명, 승복한 후보 1명만 남게 됐다. 반쪽이라고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단일화’였다. 나머지 후보들은 후보 검증 및 단일화 방식의 문제를 제기하며 단일화에 승복하겠다는 서약서를 뒤로 한 채 단독 출마를 감행했다.

    ◇ 포기-양보 없는 선거…시각차 ‘뚜렷’

    단일화에 불복한 후보들과 기존의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후보들로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은 10명에 달했다. 일부 후보의 사퇴와 단일화로 7명(진보 1, 보수 6)으로 압축됐으나 더 이상의 실효성 있는 단일화는 진행되지 않았다.

    김영숙 후보는 공개적으로 바른교육 단일후보 이원희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구했으나 이원희 후보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미 단일화된 후보로서 한 후보의 단일화 요구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후에도 이상진 후보는 김영숙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하며 후보 사퇴의 변까지 밝혔으나 지지자들의 반대로 하루 만에 물리고 출마를 감행했다.
    전교조 척결에 공을 들여온 이상진 후보와 달리 김영숙 후보는 교육에 있어서 이념이 우선시 돼서는 안된다는 시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김영숙, 남승희 두 여성후보가 막판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단일후보 선정과정에서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무산돼 6명의 보수 후보가 난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일부 사회시민단체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이원희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잇따라 쏟아냈으나 1대 6의 싸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싱겁게 끝이 났다. 결국 반전교조 후보 내겠다고 호언장담하던 보수는 ‘결집’에 실패하며 전교조 후보에게 서울시 교육감을 내 주고 말았다. ‘전교조’ 교육감의 1등 공신은 바로 보수 후보, 단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