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포화속으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재한 감독 ⓒ 김상엽 기자 
    ▲ 영화 '포화속으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재한 감독 ⓒ 김상엽 기자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재한 감독의 영화 '포화속으로'가 일본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에 위치한 스탠포드 대학 내 아태연구소의 초청으로 상영회를 갖고 처음 공개 된 영화 '포화속으로'가 동해(the 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원성을 사고 있다.

    당시 상영회에 참석한 한 유학생은 "'인트로 부분에서 지도에 관한 표기가 일본해로 표기됐는데 문제가 될 만한 소지가 있지 않나?'라고 묻자 이재한 감독이 '13살 때 처음으로 일본해 표기 논란에 대해 알게 됐고, 그 부분은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며 최근 국내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논란을 가열시켰다.

    이를 본 누리꾼들을 "그런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고 한국전쟁을 모티브로 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 하다", "감독이 영화를 말아먹을 기세다"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영화사 측은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트로 부분의 CG는 외부업체에서 제작한 것이며, 미국 상영에 급하게 맞춰 필름이 아닌 다른 통로를 이용해 상영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이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다"라고 인정한 뒤 "영화 속 표기는 이미 동해로 변경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한 감독의 답변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녹취록을 공개하며 "오해의 소지가 된 '어디에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절대 없었다"며 "대처할 만한 충분한 증거자료를 갖고 있다"고 강력하게 맞섰다.

    영화사는 "당시 질문이 표기를 바꿔야 할 것 같다라는 멘트로 질문이 아니었으나, 통역의 과정에서 '지도에 일본해로 표기된게 왜 그런것 같냐?'라고 물었다"라며 "이에따라 이재한 감독이 '월드 맵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이유가 뭐냐?'라고 이해해 답변을 한 것이다"라고 감독의 개인적인 소견이 아닌 역사적 입장에 대한 답변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포화속으로'의 스탠포드 대학 상영회는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 특히, 아태연구소 측이 사전에 영화의 미국 개봉 및 미국내외 국제영화제 출품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터라 한국영화의 세계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었다. 이번 일본해 논란이 오는 16일 개봉을 앞 둔 '포화속으로'의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녹취록]

    질문: 최근 한국영화가 수출이 많이 되고 이쪽에서도 넷플렉스나 디비디 시장을 보면 한국 영화가 많이 열풍이 되고 있는데 그 최근부터 한국과 일본 사이에 동해와 독도 문제로 일이 있었는데 그 처음 시작하는 타이틀 부분에서 한국에 대한 고지도가 나올 때 그때 sea of jaopan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우리로서도 많이 알려야 되는 상황인데, 좀 고쳐야 되고 싶지 않나 싶고 아 그리고 너무나 좋은 영화 만들어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이재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thank you.
     
    (미국인 사회자가 질문을 한국어로 했으니까 영어로 통역해야 한다고 말하자 이재한 감독이 off 마이크 상태에서)
    There was no question. 이라 답변. (실질적인 질문이 아닌 코멘트로 이해)
     
    이재한 감독 답변 녹취:
    What do I think about marking of the Sea of Japan?
     
    I first discovered it back when I was 13. in the history text book. Jonior high, I think.
    I was in the US at that time, I think I remember going back to text book I brought from Korea.
    It was written as EAST SEA, so for many years I was wondering
    is thins EAST SEE of SEA OF JAPAN?
    and the origin, I'm not giving out my point of view, I'm just saying this is what happned.
    (13살 때 처음 역사 책에서 일본해 표기를 본 것 같다. 그때 나는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가져온 교과서에는 동해라고 표기돼있었다. 몇 년 동안 동해와 일본해를 놓고 궁금해하기도 했다. 지금 어떤 역사적 견해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있었던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