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포화속으로’의 미국 스탠포드 공식 상영회에서 불거진 일본해 논란과 관련해 이재한 감독의 발언을 문제삼은 한인 유학생이 국내 언론에 장문의 메일을 보내 심경을 고백했다.

  • ▲ 영화 '포화속으로' ⓒ 뉴데일리
    ▲ 영화 '포화속으로' ⓒ 뉴데일리

    이 학생은 “영화 ‘포화속으로’ 스탠포드 시사에서 동해 관련 질문을 했던 학생입니다.”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뒤, “지난 며칠간 제 리플로 인해 수많은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인터넷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새삼 알았습니다. 저로 인해 더 이상 피해가 생기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씁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단지 영화를 보고 한국사람으로서 아주 잠깐이라도 일본해로 표기가 된 지도를 그대로 내보낸 것을 동해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며 “중 2때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혼자 학교를 다니며 근 6년 동안 꾸준히 해오던 프로젝트는 오직 주변 사람들에게 동해와 독도를 정확히 알린 것입니다”라고 일본해를 문제 삼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자신이 쓸 글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기사화되며 이재한 감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군 복무를 위해 지난 1일 한국에 들어와 제 글과 관련해 영화를 헐뜯는 글들이 저는 너무 힘들게 했습니다”라며 “영화 한편을 보고 쓴 코멘트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습니다. 리플에도 썼지만 저는 영화를 정말 재밌게 봤고, 우리나라 전쟁영화라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그래픽과 전쟁신이 너무 잘 만들어진 작품입니다.”라며 영화를 비판하거나 감독에 대한 비난을 위한 글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제 글로 감독님과 영화에 대해 입에 거론할 수 없는 강도의 비난이 거세지는 것을 보면서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것 같아 하루하루 두렵고 죄송합니다”라며 “실수였고, 동해로 수정이 됐다는 사실을 알고 더 이상 영화를 비난하지 말아 달라고 댓글을 올렸지만 아무도 돌아봐주지 않았고, 오히려 저는 비난하는 글이 늘어나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라고 말해 그간의 고민을 털어놨다.

    또한, 이 감독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제가 ‘감독님이 그 부분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리플에 썼던 건 제 생각에 그랬다는 것이었으며 감독님이 정확히 그렇게 말씀하신 건 아니었습니다”라며 “미스커뮤니케이션으로 서로 오해가 생긴건데 제 리플로 인해 많은 기사나 네티즌들이 감독님을 개인적으로 공격하고 비난하는 것을 보면서 저도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제 의도는 그게 아니었음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편지를 빌어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꼭 사과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 ▲ 영화 '포화속으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재한 감독 ⓒ 김상엽 기자
    ▲ 영화 '포화속으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재한 감독 ⓒ 김상엽 기자

    영화 ‘포화속으로’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에 위치한 스탠포드 대학에서 공식 상영회를 갖고 영화를 첫 공개했다. 당시 영화 도입부 등장한 고지도에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표기된 것을 한 한인 유학생이 지적했고, 이 감독이 답변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불거져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이에 영화의 제작진과 이 감독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

    이 감독은 3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포화속으로’ 언론시사회에서 “감독으로 모든 책임을 다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라며 “항상 열심히 섬세하게 꼼꼼히 작업해 왔는데, 완성본만 신경쓰다 중요한 자리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아쉽고, 슬프고, 뉘우치고 있습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영화 '포화속으로'는 1950년 8월, 한국전쟁의 운명이 걸린 낙동간 저지선을 지키기 위한 남과 북의 처절한 전쟁 한복판에서 교복을 입고 포화 속으로 뛰어 든 학도병 71명의 실화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16일 개봉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