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됐다는 한국 합동조사단 조사결과와 관련, 북한에서 이와 비슷한 어뢰를 서해안 해군부대에 운반했다는 군인 출신 탈북자의 증언이 나왔다.
    북한군에서 무기 호송을 맡았던 한 군인 출신 탈북자는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자신이 군복무 시절 어뢰를 운반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 ▲ 20일 오전 국방부에서 열린 민군합동조사단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에서 결정적 증거물로 공개된 북한 어뢰 추진부 ⓒ 연합뉴스
    ▲ 20일 오전 국방부에서 열린 민군합동조사단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에서 결정적 증거물로 공개된 북한 어뢰 추진부 ⓒ 연합뉴스

    북한군 총참모부 소속 병기국 무기호송대에서 10년 동안 복무했던 강모씨는 “90년대 중반을 전후해 자강도와 평안남도 일대의 지하군수공장에서 생산된 어뢰가 동서해안 일대에 대량 운반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운반한 것은 94년부터 강원도 문천, 함남도 려호, 마양도, 함남도 차호, 어대진, 방진, 남포, 옹진, 통천으로 많이 나갔다”고 밝혔다.
    어뢰를 운반할 때는 탄두와 탄체, 그리고 고성능 뜨로찔(러시아어로 방향족 니트로 화합물에 속하는 폭약) 등을 따로따로 포장한 다음 나무상자에 넣어 군수화물 열차를 편성해 거기에 실어 동서해안 해군 잠수함 기지들에 운반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북한이 천안함 공격에 사용한 것과 비슷한 어뢰를 나른 경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뢰가 자강도 고인구에서 생산됐으며 조립 후에는 길이가 6~7m 가량의 중어뢰이며, 추진체와 프로펠러는 평안남도 순천시 소재의 각암기계공장에서 생산됐다고 말했다.
    강씨는 북한이 수중어뢰를 보유했느냐는 질문에 “북한 함정들은 잠수함을 격파시키는 폭뢰를 함선에 항상 장착하고 다니고 있다”며 “북한이 어뢰를 수중에서 폭발시켜 함선을 격파하는 ‘수중어뢰 기술’을 보유한 것은 꽤 오래전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함경남도 풍어역전이라는 곳에 육대봉대 보일러 공장이 있는데 거기서 어뢰정과 잠수함정을 만든다”며 “마양도 기지는 핵잠수함 기지”라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