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세계 최초로 지구 이외 행성의 기상관측용 위성과 우주 범선(帆船)을 동시에 쏘아올렸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1일 오전 6시58분께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금성탐사위성 '아카쓰키'(새벽)와 우주 범선(요트) '이카로스' 등을 실은 H-2A 로켓 17호기를 발사했다.
    아카쓰키가 오전 7시25분께 고도 360㎞ 지점에서 로켓으로부터 분리돼 예정된 궤도에 올라가자 JAXA는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오전 7시40분께 이카로스가 분리됐고, 이후 10분간 나머지 소형 위성 4개도 모두 예정된 궤도에 안착했다.
    일본 첫 금성탐사위성인 아카쓰키는 약 5억2천만㎞를 날아가 12월7일께 금성 궤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년 이상 금성 주변을 돌면서 카메라 5대로 금성 기상현상을 관측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옛 소련과 미국, 유럽 등이 금성탐사위성을 쏘아 올린 적이 있지만 지구 이외 혹성의 기상 현상을 관측할 목적으로 위성을 발사한 것은 일본이 처음이다. 개발비는 252억엔(약 3천270억원)이 들어갔다.
    이카로스는 직경 1.6m, 높이 0.8m 깡통 모양의 본체에다 가로와 세로 각각 약 14m 정사각형 모양의 돛을 달고 있다. 돛의 두께는 0.0075㎜이다.
    빛을 반사하는 초박막 필름으로 제작한 돛을 편 뒤 태양에서 쏟아지는 입자(태양풍)를 받아내 반발력으로 움직인다. 돛 표면에는 박막형 태양전지가 붙어 있어 태양 에너지를 흡수해 추가 동력으로 사용한다.
    이카로스는 감속과 가속 실험을 하며 6개월에 걸쳐 금성으로 향할 계획이다.
    개발비는 15억엔이 들어갔다. 개발진은 이카로스에 적용한 기술을 이용하면 별도 연료 없이 우주 공간을 운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머지 소형 위성 4개는 가고시마대 등 일본 대학의 학생들이 제작했다.
    일본은 지난 18일 다네가시마 우주센터 부근에 뇌우(雷雨) 발생이 우려되자 사흘간 연기한 끝에 이날 로켓을 쏘아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