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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시위대 점거 지역에서 숙박하는 아이들과 여성들의 안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정부측이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할 경우 다수의 사상자가 나와 여론의 역풍이 일 수 있다고 우려하는 가운데 탁신 친나왓 전 총리측 반정부시위대(UDD.일명 레드셔츠)는 이들을 인간방패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지역 비정부기구(NGO)인 '어린이 기금'에 따르면 시위대가 점거한 지역에서 데모를 벌이는 이들은 약 5천명으로 이중 약 3천명이 어린이나 여성, 고령자이다. 취학전 아동도 상당수에 이른다.
어린이 기금 관계자는 "아이들이 거리시위에 참가하는 건 위험하다"고 지적했지만 시위 참가자 대부분이 지방에서 왔기 때문에 아이들만 돌려보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와 시위대는 일단 시위대 점거 지역 안에 있는 사찰 지역을 어린이들을 위한 '안전지대'로 지정했지만 충돌이 일어났을 때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경찰측은 아이들과 여성, 고령자를 돌려보내려고 버스까지 준비했지만 시위대는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UDD 간부는 요미우리신문에 "아이들과 여성들은 집으로 돌아가라고 재촉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언제 돌려보낼지를 묻자 "부모의 의사가 최우선"이라고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1개월째 4∼12세 아이 4명과 함께 노숙을 하는 한 시위 참가자(45)는 "아이들도 싸우고 있다"며 "최후까지 함께 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