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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과학자들은 14일 하루에도 수없이 길거리 등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를 쇠 파이프의 부식을 막는 보호제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길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중국 시안(西安) 쟈오퉁대학(交通大學) 박사과정의 자오 준을 비롯한 연구진들은 물에 잠긴 담배꽁초가 석유산업에서 흔히 쓰이는 철강의 부식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오 등 연구진들은 담배꽁초를 탄 물 농축액이 온도 90℃의 염산에 담긴 N80 철강의 부식을 거의 완벽하게 막아냈다고 전했다. N80 철강은 석유 시추용 파이프 재료로 많이 쓰인다. 현재 석유생산 업체는 시추용 파이프의 부식 때문에 연간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치르고 있다.
자오 등은 담배의 니코틴과 타르가 불에 탈 때 생긴 합성물질이 철강의 부식을 방지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철강 이외의 다른 금속에도 같은 효과를 내는지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오는 담배꽁초가 물에 잠기자 물의 색깔이 방부제처럼 노랗게 변하는 것을 본 뒤 담배꽁초와 방부제가 서로 연관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 담배꽁초 재활용을 위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학회(ASC) 학술지인 `산업.엔지니어링 화학 연구' 최신호에 실렸다.
미국 볼티모어에서 일하는 컨설턴트 가이 데이비스는 "이번 발견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며 "담배는 최고의 플랜트 부식 억제제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이 전세계 흡연 인구의 30%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길거리, 공원, 해변 등에 마구 버려지는 담배꽁초에서 유해물질이 누출되는 등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연구는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