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정치 vs.국내정치.
    이것이 한반도인(人)들이 수 천년을 두고 직면하고 고민해 온 문제의 핵심이다.
    그로벌화(化)할 수록 한반도 주변 강대국 국제정치가 한반도 내부의 국내정치를 압도하게 되었다. 

     천안함 사태가 났었기에, 중국의 ‘김정일 일병 구하기’가 있었기에 뭔가를 조금 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뿐이지, 이명박 대통령과 그 정부-여당은, 그리고 국민도, 박정희 산업화 덕분에 돈 좀 벌었다고 너무 우쭐 대고 살았다. 한반도가, 대한민국이 마치 중국-미국 못지 않은 강력한 독립단위(單位)라도 되었다는 양.

     웃기지 말라.
    한반도와 대한민국과 김정일의 북한은 중국-미국-유럽-인도 아대륙(亞大陸)처럼 제 힘 하나로는 살 수 없는, 아주 콩알 만한, 보잘 것 없는 지역 단위임이 천안함-김정일 중국 방문-중국의 한국 무시-미국의 한국 지지로 확연히 재확인 되었다.

    역시 한반도에서는 국제정치가 국내정치를 압도한다. 그래서 묻는다.
    어이, 한국 사람들, 미국 없이 버틸 수 있어?
    어이, 김정일, 중국 없이 버틸 수 있어?
    어이, 한국인, 중국이 두렵지?
    어이, 김정일, 미국이 그래도 역시 겁나지?

     김정일은 천안함을 격침시킴으로써 중국에 결정적인 약점을 잡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 아닌 안보 대통령으로서는 미국의 지지 없이는, 그리고 중국의 적대감을 사가지고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약세를 드러냈다. 스타일 구긴 꼴이다.
    미국과 중국은 “야 한반도, 너네들 사고 치지 마!” 하며 강대국 국제정치의 우월감을 한껏 만끽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아무런 방도도 없다는 말인가?
    그건 아니다. 국제정치에 순응하면서도 우리의 민족적, 국가적, 국민적 이익과 자존(自尊)을 최대한 뽑아내기 위해 강대국 사람들에 필적하는 고도의 식견(識見)과 사생관(死生觀)과 깡다구를 유감없이 발휘한 이승만, 박정희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도 또 다른 기준에서 봐야 할 부정적인 문제점은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국제정치와 국내정치의 틈바구니에서 한반도에 흘러들어 온 범(汎(범))몽골리안족의 한 지파(支派)가 어떻게 하나의 떳떳한 혈연적, 문화적, 정치적, 군사적 자존을 지키면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가 하는 전략적 사고에 관한한, 그 두 리더는 확실히 남달리 탁월했다.
    김일성, 김정일,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보다 훨씬.

     이명박 대통령이 아주 늦게나마 안보 총괄기구를 만들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는 역시 영리한 데는 있는 타입이다. 이제서야 겨우 아셨남요?
    그렇다면 경제 대통령일랑 장사치들에게 맡기시고 진짜 대통령으로서 이스라엘 대통령들의 30% 구실 쯤은 하셔야 그나마 대통령으로서의 체통이 서지 않겠남요? 

     이명박 대통령이 더 이상 스타일 구길 까 보아 조바심이 난다.
    김정일-중국한테는 이미 한 방 되게 얻어터졌고, 미국 타임지는 “한국이 설령 ‘스모킹 건(결정적 중거)'를 잡았다 해도 눈알을 부릅뜨고 있는 마피아에게 총살당한 피해자가 심장마비로 죽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을 것”이라는 경멸적인 기사를 냈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래서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국제정치에 대한 순응주의와 국가이익을 따내기 위한 한국 대통령으로서의 독한 깡다구를 양수겹장 시킬 것인가, 아니면 이래야 할까 저래야 할까 좌고우면 하다가 죽도 밥도 안 될 것인가?
    겉으로는 미-중-러-일 국제정치에 순응하고, 속으로는 대한민국의 초1류 자주 국방태세 확립을 추구하는 두 길을 가야 하지 않을까?

     이 두 길을 가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궁극적으로는 한-미 동맹을 최우선적인 선택지로 삼아야 한다. 중국이 미국보다 더 나쁘고, 미국이 중국보다 훨씬 낫기에.
    이명박 대통령, 정신 차리시오, 안보는 장사치 마인드로만은 안 되고, 충무공 마인드,김유신 마인드로야만 됩니다요. 쇤네가 뭘 잘못 말했시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