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7일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본격행보에 돌입했다.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야권 후보단일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후보 등록 막판까지 야권 서울시장 후보와 정책연대 및 단일화 협조를 구한다는 계획이다.

    한 후보는 이날 민주노동당사를 방문해 오병윤 상임선대본부장, 이수호 이정희 공동선대본부장과 만났다. 이들은 6월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로 이뤄진 환담 자리에선 조속한 시일 내 3자회의가 성사되지 못할 경우, 뜻이 모아지는 후보 간에 먼저 공동정책공약과 공동선거계획을 위한 실무협의를 시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 ▲ 한명숙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 한명숙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한 후보는 민노당 방문에 이어 국민참여당을 방문했으며 진보신당과는 일정 협의상 문제로 만남이 연기됐다. 13일 후보 등록 전까지 야권연대 성과를 가시화해 통합 선대위를 꾸리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3자간 후보단일화 방식에 대한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독자행보에 주력하고 있고, 민노당 이상규 후보 역시 단일화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태여서 야권 단일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맞대결을 펼쳤다. 양측은 상대방의 '전시행정'과 '도덕성'을 문제삼아 공격했으며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대립각을 보였다.

    한 전 총리 캠프 임종석 대변인은 토론회 후 논평에서 "오 시장은 지난 4년 동안의 겉치레 행정을 자신의 치적이라고 주장하는데 급급했다"면서 "지금까지 서울시를 운영해온 것처럼 '부수고, 치장하는' 삽질 행정, 겉치레 행정을 멈출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캠프 이종현 공보특보는 "한 후보는 준비 안된 서울시장 후보임이 입증됐다"며 "검증받은 후보의 자신감과 검증받지 못한 후보의 준비부족을 그대로 보여준 토론회였다"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