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역임한 박영수(58) 전 서울고검장이 검찰을 떠난 지 1년여만에 친정을 찾아 그간의 수사 경험을 바탕으로 특별수사에 대해 한수 지도했다.

    7일 오전 대검 중수부 월례 연수의 강연자로 나선 자리에서다.

    박 전 고검장은 "절제되고 겸손하게 검찰권을 행사해야 실추된 믿음을 회복할 수 있다고 당부하려 한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해 특별수사부 검사로서 수사에 임하는 자세와 방법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들려줬다.

    중수부장 시절 지휘했던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갔으며 외부에서 바라본 특별수사에 대한 소감도 털어놨다.

    이번 강연은 경험이 풍부한 선배의 조언이 필요하다는 대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그는 강연에 앞서 "요즘 수사환경도 어려운데 검사들에게 용기를 잃지 말라고 격려하고 싶다"며 검찰 조직과 후배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표현했다.

    박 전 고검장은 수원지검 강력부장과 대검 강력과장, 서울지검 강력부장을 거친 강력수사통으로 이름을 날렸고 특별수사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다.

    중수부장이던 2006년에는 1천억원대에 달하는 비자금 조성 혐의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구속기소한데 이어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최대 8천252억원 낮은 가격에 매각됐다는 의혹을 파헤쳐 변양호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이강원 외환은행장 등을 기소하기도 했다.

    서울고검장을 마지막으로 2009년초 검찰을 떠났으며 현재 법무법인 산호의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접어든 중수부는 김준규 검찰총장이 `예비군식 중수부'를 표방하면서 매달 외부 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거나 내부 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