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 부산·울산·경남협의회는 6일 학사모 부산지부 홈페이지(www.bshaksamo.com)를 통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교원단체에 가입한 부산지역 교사 1만5044명의 명단을 이날 낮 12시부터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은 교원 단체별 명단과 근무지 등이 포함됐다. 명단이 공개되면서 학사모 부산지부 홈페이지는 접속이 폭주해 오후 3시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학사모는 "학교와 교사를 직접 선택하는데 필요한 정보로 교사의 경력과 학력, 전공과 출신학교 등 더욱 다양한 정보들을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에게 공개돼야 하고 학부모의 알권리는 더욱 존중받아야 한다"며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 ▲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 부산지부 최상기 대표(맨 왼쪽)와 울산지부 박형태 대표(왼쪽 두번째) 등이 6일 오전 부산시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교원단체 소속 부산지역 교사 명단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 부산지부 최상기 대표(맨 왼쪽)와 울산지부 박형태 대표(왼쪽 두번째) 등이 6일 오전 부산시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교원단체 소속 부산지역 교사 명단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학사모 "어떤 일 있어도 명단 내리지 않겠다"

    최상기 학사모 부산지부 대표는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이 교원단체 및 교원노조 가입교사 22만여명의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한 이후 접속이 폭주해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며 "개별 교사의 가치관이나 성향에 따라 학생의 학습권과 학부모의 교육권이 현저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교원단체 가입 명단은 당연히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명단공개 문제는 여러 차례 교과부에 요구를 해 왔던 것으로 정치권에서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명단을 내리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교원단체 가입 교사의 명단 공개는 지극히 당연하다"며 "단체 가입 교사의 명단공개에 대한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수년간 학교운영위원을 하면서 느낀 점은 학교 현장에서 교사의 소속에 따라 엄청난 파벌이 형성돼 편 가르기가 만연해 있고, 이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은 학생"이라며 "정치인과 교사가 학생.학부모를 볼모로 싸움하는 마당에서 학부모 단체가 나선 것이다. 모든 교원단체가 다 해체돼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향후 교사의 교원단체 가입현황을 학부모에 통지문 형식으로 발송하고, 명단공개 필요성을 강조하는 1000만명 서명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또, 임정덕 부산시 교육감 예비후보도 이날 교원단체별 교사명단 공개가능 여부를 묻는 질의서를 부산지법에 내고 전교조 명단 공개 대열에 힘을 보탤 뜻을 밝혔다.

    한편 박효종 서울대 사범대 교수, 안병직 ㈔시대정신 이사장 등 보수인사 10여 명은 이날 '조전혁 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이들은 오는 13일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 '대한민국 교육살리기' 문화콘서트를 열어 전교조 명단공개의 정당성을 알리고, 조 의원 돕기 모금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