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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5일 서울 성남공항에서 진행된 어린이날 행사 뒷이야기가 화제다.
청와대는 6일 블로그 '푸른팔작지붕아래'에 행사 스케치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어린이들에 둘러싸인 이 대통령 내외는 줄곧 밝은 표정이었으며, '어린이들답게' 이 대통령 어깨에 자연스레 손을 얹고 팔을 붙잡는 등 '파격적인' 모습이 여러차례 연출됐다.
특히 전용기 앞 광장에서 어린이들과 '산중호걸'이라는 동요를 부르며 짝짓기 놀이를 하던 중 이 대통이 넘어지는 장면은 단연 관심의 대상.
이 대통령은 자신에게 몰려드는 어린이들이 다칠까봐 뒤를 돌아보다 발이 엉켜 넘어진 뒤 파안대소했으며, 어린이들은 경호처 직원들보다 더 빨리 몰려들어 이 대통령을 부축했다.
이 대통령은 밝게 웃으며 일어나 김 여사와 함께 어린이들을 꼭 안아주었고, 어린이들은 "할아버지 사랑해요"를 크게 외치며 화답했다. 이어 참석한 180여명의 어린이들은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에 이 대통령과 함께 탑승, 스피드퀴즈를 함께 풀며 즐거운 시간을 이어갔다.
이날 행사에 초청된 어린이들은 주로 양육시설 및 지역아동센터 보호 아동 등 어려운 형편에 있거나 다문화가정 자녀, 그리고 군인.경찰관.소방관 등 국가에 봉사하는 가정의 자녀들로 구성됐다. 또 청와대 어린이 기자들과 어린이 법제관 등도 같이 참여했다.
초청된 어린이들 가운데는 '봉고차 모녀'로 잘 알려진 김현진(11)양을 비롯해 아버지가 단비부대 소속으로 해외 파병중인 노형호(10)군, 부부 소방관 자녀인 김준형(10)군, 부모가 모두 경찰관이었으나 어머니가 지난 2008년 서해상 함정근무 중 실종된 배모(10)양 등도 포함됐다.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시절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를 구하다가 부모가 모두 숨진 안타까운 사연에 이 대통령이 직접 인터넷 댓글을 달고 격려했던 한 어린이도 초청됐다.
개그맨 이수근의 사회로 진행된 대화에서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느냐"는 한 어린이의 질문에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남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모든 국민을 사랑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대통령을 되려면 남을 사랑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한 어린이가 어릴 적 꿈을 묻자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었고 사범대학을 나와서 선생님을 해야 되는데 대통령님이 빨리 결혼하자고 해서 선생님이 못됐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낸 뒤 "대통령이 퇴임하고 나면 봉사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