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관영 CCTV9가 27일 한국 전문가를 국제전화로 연결해 천안함 침몰사건을 전했다.
    중국 내 공식 영어방송인 CCTV9는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 대담프로에서 한석희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에게 10여분간 질의, 응답하는 방식으로 천안함 침몰 사건 발생부터 한달 가량 진행되고 있는 조사 과정을 소개했다.
    대담에서 CCTV9 앵커는 '조사가 한달여 진행됐는데도 한국 정부는 왜 결과를 밝히지 않느냐'고 물었으며, 이에 한 교수는 "아직 조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에 CCTV9의 앵커는 '조사 결과에 따라 북한에 대한 군사 보복 조치도 나올 수 있느냐'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고 한 교수는 "그렇게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을 통한 외교적인 해결을 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자 CCTV9의 앵커는 "그럴 경우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결단을 요구하게 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내비쳤다.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매체들은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지속적인 보도를 해왔으나 대부분 한국 매체들을 인용하는 형식이었으며 이번처럼 한국 전문가를 직접 연결해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중국의 군사전문가인 양융춘(梁永春)은 중국라디오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는 긴장완화 추세로 나가고 있으며 6자회담도 연내 재개될 수 있다면서 이번 사건이 이런 긴장완화 추세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한국이 사고 원인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관련 문제가 바람직하게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