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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오전 청와대 참모진과 함께 서울광장에 마련된 '천안함 46용사 합동분향소'를 직접 찾아 조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마친 뒤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비롯 청와대 수석비서관, 비서관, 선임행정관 등 80여명과 함께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방문하고 분향했다. 청와대 간부급 참모들이 단체로 조문한 것은 이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수석급 참모들과 마이크로버스편으로 분향소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해군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은 뒤 국화꽃을 헌화했다. 이 대통령은 46명의 희생장병들 영정을 하나하나 쳐다보며 한 동안 말없이 서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일제히 경례와 묵념을 한 후에도 이 대통령은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다시 영정을 둘러보며 희생영웅들을 기렸다.
이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을 마친 뒤 "대한민국은 당신들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조문록에 남겼다.
이어 오 시장의 안내로 시민들이 붙여놓은 애도쪽지를 둘러본 이 대통령은 "이번 일로 후퇴하는 것이 아니라 더 전진하는 계기로 삼아야지. 젊은 사람들도 그렇고"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 시장에게 "칸이 더 있어야 겠다. 나중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서 "비올 때 대비해서 덮을 것도 마련해서…"라며 분향소를 찾을 시민과 희생 장병들의 영정에 대한 보다 세심한 관리를 당부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연풍문 앞에 천안함 희생장병의 넋을 애도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흰 바탕의 현수막에는 검은 글씨로 "자랑스러운 천안함 46용사, 대한민국은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는 문구와 함께 46명 장병이름이 기록됐다.
정부는 천안함 희생장병들의 장례기간인 25일부터 29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영결식이 거행되는 오는 29일을 '국가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