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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지도부가 22일 사제들의 아동 성추문에 대해 정중한 사과문을 내놓는가 하면 주교들의 사퇴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가톨릭 지도부는 이날 빈센트 니콜스 웨스트민스터 대주교가 대표로 발표한 공동 사과문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죄했다.
이들은 "일부 성직자와 종교계 인사들이 저지른 범죄는 가톨릭 교회 전체에 엄청난 수치를 안겨줬다"면서 "아동 성추행은 신에 대항하는 엄청난 죄"라고 말했다.
가톨릭 지도부는 이어 "이는 소수 개인이 저지른 죄이지만,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하나로 묶여 있다"면서 성추문이 교회 전체의 책임임을 인정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가톨릭 교회는 10년 전에도 아동 성추행에 관한 보고서 2건을 발표, 성추문 위기에 적절히 대응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 왔다.
이날 사과문 발표에 앞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성추문 성직자 비호 의혹을 받았던 제임스 모리아티(73) 아일랜드 주교의 사임을 공식 승인했다.
모리아티 주교는 1991~2002년 더블린 교구에서 보좌 주교를 지내면서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문제를 당국에 알리지 않고 은폐했다는 비난에 시달려 왔다.
아동 구타와 회계 부정 의혹을 받던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교구의 발터 믹사(68) 주교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믹사 주교는 1975~1996년 슈로벤하우젠의 한 보육원에 재직할 당시 아동들을 때리고 회계 비리까지 저질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