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의 여왕' 전도연이 지난 2007년 결혼 이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영화 '하녀' 속 파격적인 연기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지난해 출산 후 한 남자의 아내이자, 딸 아이의 엄마로 행복한 나날을 보낸 그녀가 지금 '엄마와 배우' 그 경계에 서있다. 임상수 감독의 영화 '하녀'를 복귀작으로 선택한 그녀의 행보에 관계자들은 "역시 전도연이다"라는 감탄을 쏟아냈다. 에로틱 서스펜스를 자처하는 작품에 여배우로서의 과감한 도전이 큰 평가를 받고 있는 것.

  • ▲ 출산 후 영화 '하녀'를 통해 복귀한 배우 전도연 ⓒ 뉴데일리
    ▲ 출산 후 영화 '하녀'를 통해 복귀한 배우 전도연 ⓒ 뉴데일리

    지난 13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하녀' 제작보고회에서 만난 전도연은 결혼 전과 결혼 후, 변한 것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배우 전도연이고, 나이기 때문에 변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이번에 '하녀'를 통해 복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가족'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자신보다 더 배우 전도연이 바뀌는 걸 싫어했다는 남편과 가족들이 그녀의 곁에 있었다. "그대로 있어주길 바래"라는 남편의 말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또한 이날 공개된 메이킹 필름에서 그녀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녀'를 통해 처음 와이어 액션에 도전한 그녀는 2층집 계단에서 안주인 모녀에게 등을 떠밀려 1층 거실 바닥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촬영했다. 허공에 몸을 던졌다. 부딪히고, 뒹굴고…두려움과 아픔에 눈에 물기가 가득 찼다.

    생애 처음으로 도전하는 와이어 액션. 하지만, 스탭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전도연에게 와이어 액션쯤은 쉬운거라 생각했다. 그녀는 배테랑 배우이자, '칸의 여왕'이기 때문에.

    전도연은 "사람들은 (와이어 액션을)다 해봤을거라 생각한다"며 "전도연이니까, 전도연이기 때문에 뭐든지 할 수 있고 또 잘 해야 돼…"라고 말 끝을 흐려 그간의 고민을 짐작케 했다.

    이날 임상수 감독과 배우 윤여정은 배우로서의 전도연에 대한 극찬을 쏟아냈다.

    임 감독은 '칸의 여왕'다운 완벽한 연기와 프로다운 모습을 존경하고 있다고 전했고, 윤여정은 "전도연은 감도의 디렉션을 스폰지 처럼 받아 들인다"라며 "내가 그 나이때는 저렇게 못했던 것 같다. 많이 배웠다"고 고백했다.

    이에 전도연 역시 "나이가 들면 어떻게 되고 싶다든지 하는게 특별히 없었는데 윤여정 선배님을 보면서 생각이 바꼈다"라며 "그런 배우의 모습, 그런 자세, 그런 열정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기도 했다.

    영화 '하녀'는 상류층 가정에 하녀로 들어간 한 여자가 주인집 남자와 육체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에로틱 서스펜스 영화로, 칸의 여왕 전도연과 이정재, 서우, 윤여정 등이 출연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하녀'는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분에 초청된 상태이며 내달 13일 국내 개봉된다.

  • ▲ 영화 '하녀' 제작보고회 현장 ⓒ 뉴데일리
    ▲ 영화 '하녀' 제작보고회 현장 ⓒ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