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이 인터넷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날로 커져가는 네티즌의 힘을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16일 중국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 마웨이(馬尾)지구 인민법원.
    법원은 딸의 죽음이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여성을 도울 목적으로 당국에 재조사를 요구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법률 전문가 등 3명에게 중상모략 죄로 징역 1년에서 2년형을 선고했다.
    2년전에 딸(25)을 잃은 린슈잉(50)씨는 딸이 푸젠성 밍친현의 경찰과 연계된 폭력배에 의해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숨졌다면서 당국에 사건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당시 린씨의 딸이 비정상적인 임신상태로 인해 사망했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지난 여름 관공서 앞에서 울고 있던 린씨와 만난 판씨 등은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그녀를 대신해 그녀의 사연과 인터뷰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재판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전역의 네티즌 등 수백 명은 이날 재판이 열린 법정으로 몰려가 판씨 등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인터넷 단문 송수신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시위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리기도 했다.
    판씨 등의 변호사는 "법원은 세 사람의 행위가 국가이익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지만 이는 어처구니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판결은 "주민들의 법적 권리인 언론의 자유를 침해했다"면서 주민들의 불만을 촉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