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 지난 시즌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주제곡인 ‘007 메들리’와 유독 잘 어울린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일궈낸 김연아의 스케이트 인생과도 참 닮았다. 이번 아이스쇼의 주제는 미션임파서블, 김연아이다. 16일부터 사흘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펼쳐질 ‘KCC Festa on Ice 2010’에서 김연아는 자신의 도전과 성취를 아이스쇼에서 표현해 낸다.

    15일 김연아는 빨간 트레이닝복을 입고 링크에 섰다. 홀로 자신과 싸워야 했던 경기장이 아닌 세계 정상급 출연진과 즐길 수 있는 ‘무대’에서 리허설을 가졌다.

  • ▲ 호흡을 맞추는 김연아와 키이라 코르피 ⓒ 김상엽 기자
    ▲ 호흡을 맞추는 김연아와 키이라 코르피 ⓒ 김상엽 기자

    오프닝 곡으로 알려진 블랙아이드피스의 ‘아이브 갓 어 필링(I've Got a Feeling)’을, 클로징 무대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의 안무를 맞춰보며 공개 리허설을 마쳤다. 

    ‘주인공’답게 김연아는 단체 무대에서도 돋보였다. 시건방춤을 작렬하며 무대를 장악해가는 선수들 틈을 비집고 마지막 후렴구에 등장한 김연아는 홀로 시건방춤을 선보이며 폭발적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오프닝 무대 리허설에서는 핀란드의 요정, 키이라 코르피와 짝을 이뤄 우아한 안무를 소화해냈다. 또 곽민정 선수의 장기인 스핀 연기도 삼입돼 볼거리를 더 했다.

    리허설에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챔피언으로 국내 팬들과 처음 만나는 김연아는 “(아이스쇼를 통해)모든 분이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즐겁게 보며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아는 ‘내년에도 김연아와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는 아사다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시즌이 끝난 지 얼마 안돼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굳이 대답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아이스쇼 첫 무대에 나서며, 1부 마지막 순서에선 올림픽 갈라쇼에서 공개한 ‘타이스(Thais)의 명상곡’을 선보인다. 또 지난 시즌 쇼트 프로그램이었던 ‘007 제임스본드 메들리’로 2부 끝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 ▲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왼쪽부터) 데이비드 윌슨 안무가, 김연아 선수, 브라이언 오서 코치 ⓒ 김상엽 기자 
    ▲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왼쪽부터) 데이비드 윌슨 안무가, 김연아 선수, 브라이언 오서 코치 ⓒ 김상엽 기자 

    이번 아이스쇼에선 김연아의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무대’도 볼 수 있게 됐다. 올림픽에 앞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딴다면 아이스쇼에서 뭔가 보여주겠다”고 공언, 오서 코치는 4년 만에 무대에 서게 됐다.

    오서 코치는 “너무 오랜만에 무대에 서게 돼 긴장되지만 연아가 이번에는 내 코치가 되어 잘 지도해 줄 것”이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