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정부는 12일 반정부 시위대와 대립을 풀기 위해 오는 10월 조기 총선을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파니탄 와타나야곤 태국 정부 대변인은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아직 10월 선거에 대한 논의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조기총선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현지 신문인 방콕 포스트는 이날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정부와 여당 내 일부 고위인사들이 정정 불안 해소를 위해서는 조기총선 실시가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수텝 타웅수반 안보 담당 부총리 등 정부 고위인사와 집권 연합정당의 주요 인사들은 유혈사태가 발생한 10일 밤 회동에서 6개월 내 조기총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정부 시위대(UDD, 일명 '레드셔츠')는 지난달 말 아피싯 웨차치 총리와 협상에서 15일 안에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것을 주장했으나 아피싯 총리는 일정을 1년 앞당겨 올해 연말께 조기총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협상이 결렬됐었다.

    또 UDD 핵심 지도자인 자투폰 프롬판은 유혈사태 후 "정부와 대화하지 않겠다. 살인자와 나눌 얘기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위대와 이를 강제 해산하려는 군경은 지난 10일 방콕의 랏차담넌 거리 일대에서 충돌해 지금까지 21명이 숨지고 874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정부 시위대는 12일 희생자들이 든 관(棺)과 함께 거리행진을 벌이는 한편 시위 과정에서 억류한 군인 4명을 풀어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