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노 단장은 아직도 2002년만 떠올리면 오금이 저리다. 태풍 루사, 매미가 한반도를 휩쓸어 가옥이 물에 잠기고, 돼지 등 가축이 강물에 떠내려갔다.

  • ▲ 이현노 달성보건설단장 ⓒ 이오봉 기자 
    ▲ 이현노 달성보건설단장 ⓒ 이오봉 기자 

    이 단장은 “자연재해 앞에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나섰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며 마치 자신의 잘못인 것처럼 고개를 숙였다.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에는 과거에 한강을 중심으로 100년 주기 홍수에도 버틸 수 있는 댐들이 많이 건설됐으나 물난리에 취약한 지방은 20년에 한 번 오는 홍수에도 큰 피해를 입었다.
    지방의 강 정비 사업이 절실한 이유다. 당장 달성보 건설만으로도 5,600만㎥의 물을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이 단장은 “하천 바닥을 굴착한다는 이유로 반대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홍수 때마다 넘치는 낙동강 제방을 언제까지 높일 수만은 없는 일”이라며 4대강살리기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 단장은 물 관리만 27년을 한 ‘물 박사’다. K-water가 건설한 주암댐, 부안댐, 용담댐, 소양강댐, 대청댐 등의 건설, 보수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또 전국 각지의 댐과 하천 간 체계적인 물 관리를 책임지는 K-water 물관리센터의 물관리팀장으로도 근무해 수질에 특히 민감하다.
    “건설 기간 중 태풍이라도 들이닥치면 수질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보가 들어갈 현장을 3등분해 가운데 1/3부분에 먼저 가물막이를 치고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장비가 물속에서 땅을 팔 때 발생하는 흙먼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1단계로 침사지를 만들어 흙먼지를 가라앉히고, 또 오탁방지막을 장착해 흙탕물이 주변으로 옮겨가지 않도록 설치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보는 무려 1m정도의 수위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그만큼 수자원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국토부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복합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낙동강 상·하류를 연결하는 자전거길(743Km)을 건설하는 한편 친환경지구를 조성해 낙동강의 풍경을 담고 있는 곳(흑두루미 서식지, 현풍)들을 보존하기로 했다. 지역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K-water는 4대강살리기사업 구간별로 관리감독 직원들을 파견, 달성보 지역에만 14명의 K-water 직원들이 상근하고 있다.
     “지금은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완공 뒤 수년 안에 분명히 참 하길 잘했다라고 인정할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물은 사람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는게 물 박사 이현노 단장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