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성보는 2009년 12월 2일 ‘낙동강 희망선포식’이 열려 국민들의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 당시 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주호영 특임장관,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김범일 대구시장, 허남식 부산시장, 김태호 경남도지사, 낙동강 유역 기관단체장, 지역주민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 ▲ 달성보 조감도 ⓒ 뉴데일리
    ▲ 달성보 조감도 ⓒ 뉴데일리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4대강살리기는 100년 앞을 내다보는 역사적 과제이며 가장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으로 첨단기술을 배합한 미래형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과거 정부가 매년 홍수대책으로 4조원 이상의 예산을 써왔는데 4대강살리기사업이 완성되면 예산 낭비를 줄이는 확실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종전 기공식에서처럼 발파 행사를 하는 대신 ‘1,300리’ 낙동강 유역 주민들의 염원을 담은 1,300개의 ‘희망의 연 날리기’ 행사가 열려 하늘을 아름답게 수 놓았다.
    낙동강 달성보 사업은 4,06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자연형 하천정비 2,227만㎡, 하상유지공 10개소, 교량보호공 6개소, 양-배수장 15개소, 배수문 6개소, 가동보(洑) 3개소(45m)와 고정보(洑)(409m), 자연형 및 인공형 어도 등 친환경 생태하천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상반기 보, 준설 40% 완공위해 구슬땀

    달성보의 감리를 맡고 있는 이현노 한국수자원공사 달성보 건설단장은 “올해 6월까지 보와 준설작업의 40%를 마칠 예정입니다. 그리고 12월에 나머지 60%를 마치면 일단 보 공사는 마무리되는 셈입니다.”라고 말하고, ‘달성보는 새 시대에 대한 희망과 건강한 자연, 그리고 문화의 강을 열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 ▲ 달성보 공사 현장 ⓒ 이오봉 기자
    ▲ 달성보 공사 현장 ⓒ 이오봉 기자

    다기능보인 달성보는 안전을 상징하는 BLUE SAVER 컨셉으로 항해를 시작하는 배를 형상화한다.
    “다기능보의 연장은 579m입니다. 이 중 가동보를 120m, 고정보는 459m로 설계했습니다. 가동보는 ‘Rising Sector Gate'를 적용했는데 가동보 특성상 Overflow 및 Underflow가 가능합니다. 평상시와 소규모 홍수 때는 관리수위 유지가 가능하고 홍수 때 완전히 문을 열어 치수적으로 안전합니다. 또 홍수 말기에 저층수 배제로 퇴적토사의 배사 처리가 용이한 특징도 있지요.”
    달성보와 함께 건설되는 공도교는 하천설계기준 및 도로설계 기준을 기초로 최대 홍수위가 반영된 교량으로 지어진다. 계획고(高) 70m 이상의 공도교는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비점오염 저감시설(초기우수처리)을 설치했다. 이 단장은 ‘공도교는 홍수 때 상부 구조물에 물이 넘어 물의 자연스런 흐름을 최대한 확보했다’며 ‘치수적으로 안정성을 확보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魚道와 수변공간 조성 준비

    어도(魚道)는 두 곳에 설치된다. 왼쪽에는 자연형 어도, 오른쪽에는 인공형 어도를 설치해 어류의 생태 연결로를 확보하고 인공형 어도의 경우는 물고기를 관찰하며, 생태현장을 관찰할 수 있는 자연친화형 공간이 조성될 계획이다. 친수공간 조성도 달성보 건설로 얻어지는 큰 이득이다.
    “다기능보를 중심으로 수변공간 재생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워터프런트와 타임캡슐 광장이 꾸며집니다. 워터프런트의 경우, 지역 주민들에게 친숙해질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집니다. 또 산책로나 자전거길, 시민들의 운동 및 휴식레저 공간으로 설계했습니다.”
    이 단장은 워터프런트가 생기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며, 주민들의 소망을 담은 타임캡슐 광장 역시 달성지역의 명물이자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다단계 보공사 착공

    “2009년 12월 23일 1차 가물막이 공사를 완료하고 12월 26일부터 다단계 보공사에 들어갔습니다.” 현장을 맡고 있는 김정위 현대건설 소장(상무이사)은 “지금 건설하는 공사가 우리나라에 5,600만㎥의 물주머니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잠시도 소홀할 틈이 없습니다. 5,600만㎥의 물이면 대구 인구가 석 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해마다 홍수로 피해를 보는 지역민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이상호 관리부장 역시 “인근 주민들이 진심으로 환영해주는 분위기여서 일할 맛이 납니다. 근처에서 달성보 공사에 대해 비판하는 소리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공사의 경우, 장비며 인력 모두를 지역의 업체나 지역민들을 우선해 참여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의 고용효과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중 수질피해 최소화 노력

    하지만 혹시 모를 시비에 대비해 공사관계자들은 풀 한 포기, 물고기 한 마리도 안 다치게 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준설을 하게 되면 잠시 수질이 나빠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하지만 침사지와 오탁방지막 등을 3중으로 설치해서 수질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김 소장은 “환경영향평가 분석에 따른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시공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홍수로 상처 입는 낙동강을 살리고 생태가 살아 숨 쉬는 친수공간을 마련해준다는 사명감을 늘 되새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환경부 산하 낙동강지킴이 서병진씨는 “달성보 현장을 매일 찾아와 살펴보지만 전혀 잘못된 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물막이를 끝낸 공사장 바로 옆을 흐르는 강에는 오리들이 떼로 몰려와 먹이를 찾고 있다.
     “우리나라 국토의 효율적 재창조의 한 장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김정위 소장은 “30여년 공사현장에서 살았지만 가장 보람 있는 공사의 하나로 가슴에 새겨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