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위 소장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다. 19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우리나라 주요 고속도로를 비롯해 낙동강 교량공사까지 굵직굵직한 공사는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 ▲ 김정위 달성보 현장소장 ⓒ 이오봉 기자 
    ▲ 김정위 달성보 현장소장 ⓒ 이오봉 기자 

    낙동강 정비사업은 4대강 중 가장 큰 공사다. 낙동강에만 8개의 보가 들어서게 된다. 그 중 하나인 달성보는 2009년 11월 가장 먼저 시작됐다. 달성보에는 공사현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오리떼가 무리지어 다니는가 하면, 야구장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조명이 설치돼 한밤에도 대낮처럼 작업을 하고 있었다.
     달성보 공사 현장은 24시간 3교대로 운영된다. 공사 일정이 내년 말까지로 정해졌는데도 불구, 7,000여명에 달하는 인력과 200여 대의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었다. 또 인력·장비들은 대부분 인근에서 충당했다.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곳곳에 가물막이를 설치했는데 그 업체도 지역 업체가 선정됐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6월이면 우기가 시작됩니다. 사실상 그때는 공사를 거의 못한다고 보면 됩니다. 또 태풍이라도 한번 휩쓸고 가면 공사 일정에 지장이 따릅니다. 낙동강 공사가 홍수를 막고 물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하는 것인데, 오히려 물로 피해가 막대해지면 곤란하지요.”
     김 소장은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지역민들에게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4대강살리기 사업의 공감대는 ‘공사구역’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민들에게는 가뭄, 홍수, 물 부족이 심각하게 다가오지 않겠지만 지방의 경우는 다릅니다. 홍수와 가뭄에 노출돼 있는 것은 물론, 강은 생활공간과 멀찌감치 떨어져 있습니다.”
     김정위 소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다만, 그의 안전의 범주는 다른 현장과는 조금 다르다. 그는 “자연환경을 인간에게 가깝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생태계가 훼손되어선 안됩니다. K-water의 협조를 얻어 수질이 오염되지 않도록 이중, 삼중의 장치를 가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소장에게는 작은 바람이 있다. “7,000여명의 직원들 모두 훗날 ‘달성보’를 볼 때마다 ‘내가 만들었지’라는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