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LG트윈스가 시즌 초반부터 지독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시즌 에이스 역할을 했던 봉중근이 2군으로 전격 강등되면서 불거지기 시작한 팀내 내홍은 '대선배' 이상훈의 '홈페이지 항의글' 사건까지 겹치며 조기 수습이 어려울 정도로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 LG트윈스 공식홈페이지 게시판   ⓒ 뉴데일리
    ▲ LG트윈스 공식홈페이지 게시판   ⓒ 뉴데일리

    특히 '막말 논란'을 지핀 봉중근의 아내 박모씨는 네티즌과 구단 양쪽 모두로부터 지탄을 받으며 가뜩이나 어려움에 처한 남편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 4일 봉중근이 부진한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감독으로부터 2군행을 통보받자 박씨는 이날 오후 남편의 미니홈피에 "이날 감독에게 (남편이)막말을 들었다"면서 "선수에게 막말하는 새X에게 어떤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선수들이 따라야할지 의문"이라는 글을 남겨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LG트윈스 이영환 단장도 "아무리 인터넷상의 개인적인 공간일지라도 프로야구선수라는 공인의식을 잊은 채 경솔한 행동을 한 것은 성숙하지 못한 것"이라고 질타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봉중근 선수의 아내로 인해 지난 2일 3년차 투수 이형종이 막말을 남긴 사건까지 덩달아 불거지며 LG트윈스의 이름에 먹칠을 가하고 있는 것.

    이형종은 박종훈 감독이 최근 "이형종은 아직 싸울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자신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한 이유를 밝힌 것에 대해 앙심을 품고, "내가 싸움할 준비가 안돼? 야구로 말고 너랑 싸움하고 싶다. 1군도 가기 싫고 2군에서 하기도 싫다...군대나 갈련다"라는 막말을 지난 2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렸다.

    이후 이형종은 구단 측에 "비공개로 적은 글이 실수로 공개된 것"이라며" 경솔한 글을 올려 죄송하다"는 사과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형종의 사건과 지난 4~5일 불거진 봉중근 선수와의 불화설은 박 감독이 LG트윈스 선수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더욱이 이병규과 이택근을 영입, 경기력 향상에 절치부심하고 있는 코칭스태프로선 이번 막말 파문이 크나큰 부담감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따라서 팀내 분위기를 조기에 수습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내려지지 않을 경우 외향적인 전력 강화가 무용지물이 돼 버릴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이미 사과의 입장을 전한 이영환 단장처럼 박종훈 감독도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책임있는 설명과 함께 정중한 사과의 말을 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