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침몰사고에 연예계 '초토화'

    지난 26일 발생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고로 전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일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3사가 자체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결방 조치를 내리고 있어 주목된다.

  • ▲  
    ▲  

    3사 중 예능 프로그램이 가장 많이 편성된 SBS의 경우 지난 27일부터 '웃음을 찾는 사람들'과 '도전 1000곡', 'SBS 인기가요' 등의 프로그램들을 특집뉴스나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 방송했다.

    특히 SBS는 간판 예능프로인 '강심장'마저 결방, 같은 시간에 특선영화 '그해 여름'를 방송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와 관련 SBS 관계자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감안, 정규 방송 프로그램들을 대상으로 결방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 정서상 이같은 조치가 합당하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KBS도 결방 대열에 합류했다. 2TV 예능프로그램 '승승장구'를 결방 조치하는 대신 30일 '다큐멘터리 3일'을 재방송한 것. 이외에도 KBS는 2TV '생방송 뮤직뱅크'도 편성을 취소하는 등 일부 예능 프로그램에 한해 대체 방송을 실시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MBC도 최근 일고 있는 애도 분위기에 맞춰 '음악중심'의 결방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0 남아공월드컵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오는 4월 10일 토요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2010 남아공월드컵 선전기원 빅 콘서트'도 전격 취소됐다.

    공연 기획 담당자는 "당초 2PM, 2AM, 2NE1 등 국내 아이돌 스타가 총출동하는 빅콘서트를 준비 중이었으나 대국민적 여론에 의해 행사의 취지와 분위기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취소됐음을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콘서트와 관련, 많은 분들의 관심에 감사드리며 갑작스런 취소로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선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