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디자인 서울’이라는 명목 아래 디자인과 홍보비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을지로에 불과 200m 거리를 꾸미는데 수십억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예상된다.

    관광유치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유동인구가 적어 불필요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 을지한빛거리 야경 ⓒ 서울시
    ▲ 을지한빛거리 야경 ⓒ 서울시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25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완공된 중구 을지로2가 장교동길 폭 15m, 길이 200m 규모로 ‘을지한빛거리’를 각종 장식물과 화려한 조명으로 치장했다. 여기에 들어간 돈만 37억원에 달하며, 갤러리까지 포함하면 43억원에 이른다.

    서울시 측은 “을지한빛거리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도심재창조사업의 북촌, 인사동, 종로, 청계천, 그리고 명동에 이르는 ‘관광문화축’의 대표사업으로, 종로와 명동을 잇는 도심 속 구심점으로 IT강국을 대표하는 디지털 첨단문화거리로 조성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사업의 핵심목적이 관광객유치라는 설명이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거리 주변이 유동인구가 적은 오피스단지이기 때문이다.

    정보공개센터 관계자는 “예쁘고 아름다운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게 보통인데 이상하다. 휘황찬란한 서울을 바라보는 마음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서울의 모습은 예뻐지기 위한 화장인지, 본 모습을 감추기 위한 변장인지 참 헷갈린다”면서 “서울시는 지금과 같은 휘황찬란한 보여주기식 행정보다는 사람을 향하는 행정, 서민을 위한 정책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6개월간 새 청사 공사장 주변의 외장막 디자인 전시비용으로 12억원 이상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은 바 있다.